한국서 실패했는데…김혜성과 함께 대역전 우승! 前 두산 투수 감격 "마이너에서 이렇게 즐거운 적 없었다"

한국서 실패했는데…김혜성과 함께 대역전 우승! 前 두산 투수 감격 "마이너에서 이렇게 즐거운 적 없었다"

OSEN 제공
2026.09.21 00:1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4연승을 기록하며 퍼시픽코스트리그 후반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두산 베어스에서 활동했던 콜 어빈은 이번 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야구를 즐기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팀 동료인 김혜성과 찰리 반즈도 오클라호마시티의 일원으로 함께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에서 실패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투수 콜 어빈(32)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김혜성(27)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어빈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사우스웨스트 유니버시티파크에서 열린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했다.

마지막 등판은 망쳤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성공적인 해였다. 올 시즌 트리플A 28경기(137⅔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85개를 기록한 어빈은 타고투저로 유명한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다승·평균자책점 1위, 이닝 2위에 오르며 오클라호마시티의 후반기 역전 우승 주역이 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17일 엘파소전을 12-0으로 승리하며 PCL 후반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5년 다저스와 제휴를 맺은 후 3번째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달 22일까지 1위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에 6.5경기 차이로 뒤져 가을야구가 멀어 보였지만 29일 엘파소전부터 이달 13일 슈가랜드전까지 구단 역사상 최다 14연승을 질주하며 1위로 올라섰다. 올 여름 오클라호마 중부 지역에 화씨 100도(섭씨 37.7도)가 넘는 살인적인 폭염이 무려 45일이나 됐지만 그보다 더욱 뜨거운 기세로 역전 우승을 해냈다.

지난 19일 오클라호마시티 구단 소식을 전하는 ‘비욘드 더 브릭스’에 따르면 스캇 헤네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승부욕이 대단했다. 9월이 됐는데도 계속 이기며 나아가고 싶어 하는 모습이 감독으로서 기쁘다. 정말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우리 선수들은 개의치 않고 끈질기게 싸웠다. 정말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풀타임 1선발로 활약하며 역전 우승을 이끈 어빈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극심한 제구 난조와 마인드 컨트롤 실패로 실패했던 어빈은 “트리플A에서 경기를 이기고, 구장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다른 어떤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야구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했다.

우승한 날 양도 지명(DFA) 처리된 외야수 라이언 워드도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우리 모두 하나의 거대한 그룹이 돼 정말 즐겁게 지내고 있다. 우리의 세리머니와 모든 것이 재미있다. 올해 정말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내야수 라이언 피츠제럴드도 “시즌 막판이기도 하고, 계속 이기다 보니 우리는 개인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기는 방법만 찾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이맘때 메이저리그에서 다저스의 지구 우승 축하 파티를 즐겼던 김혜성은 올해 아쉽게도 그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 5월말 트리플A로 내려온 뒤 콜업을 받지 못했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일원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84경기 타율 2할6푼5리(324타수 86안타) 3홈런 31타점 15도루 OPS .682.

김혜성과 어빈 외에 또 한 명의 KBO리그 출신 선수도 있었다. 지난 2022~2025년 4년간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았던 좌완 투수 찰리 반즈도 지난 5월 시카고 컵스에서 웨이버된 뒤 다저스로 넘어왔다. 빅리그 콜업과 트리플A 강등을 5차례 반복하는 와중에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7경기(11선발·56이닝) 4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70 탈삼진 53개를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한편 21일 엘파소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하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오는 23~25일 전반기 우승팀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애슬레틱스 산하)와 3전2선승제 PCL 챔피언십시리즈를 갖는다. 챔피언십시리즈의 승자는 오는 27일 인터내셔널리그(IL) 우승팀과 단판 승부로 트리플A 내셔널 챔피언을 가린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