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가 롯데 자이언츠에 행운을 가져다준 걸까.
지난 18일 부산의 새 야구장 유력 부지로 꼽히는 북항 재개발지 인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에 상어를 직접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친수공원 일대는 종일 북적였다. 공교롭게도 상어가 북항에 모습을 드러낸 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롯데는 상어가 처음 나타난 지난 18일부터 3연승을 질주했다. 18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19일과 20일 삼성 라이온즈를 잇달아 제압하며 안방에서 신바람을 냈다. 특히 20일 삼성전 승리는 더욱 극적이었다.
경기 전 선발 투수의 이름값과 경험만 놓고 보면 롯데의 열세가 예상됐다. 롯데는 2년 차 우완 김태균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등판 경험이 2경기에 불과했고 평균자책점은 27.00이었다.
반면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1군 통산 75승을 거둔 국가대표 출신 에이스다. 객관적인 선발 무게감에서는 삼성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롯데 타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4회 무려 10점을 뽑아내며 지난달 18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13득점)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한 이닝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김태균을 비롯해 이진하, 박세진, 현도훈, 구승민 등 물량 공세를 펼쳤다. 타자 가운데 황성빈(6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빅터 레이예스(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한동희(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고승민(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손성빈(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장두성(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등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반면 삼성 선발 3⅓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상어가 북항에 등장한 18일부터 롯데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물론 상어와 롯데의 연승 사이에 실제 연관성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공교로운 타이밍 덕분에 야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부산의 새로운 야구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북항에 때아닌 상어가 나타났고, 때마침 부산의 야구팀 롯데는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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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20일에는 1군 경험이 단 2경기뿐인 대체 선발을 내세우고도 리그 정상급 선발 원태인이 나선 삼성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야구에는 때때로 설명하기 어려운 흐름이 존재한다. 북항에 등장한 상어가 롯데에 좋은 기운이라도 불어넣은 걸까. 적어도 상어가 부산에 모습을 드러낸 뒤 롯데가 패배를 잊은 것만큼은 분명하다. 뜻밖의 ‘상어 효과’와 함께 롯데가 시즌 막판 3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