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몰상식한 행위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은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판정에 거세게 반발하며 경기 후 공식 정렬과 악수마저 거부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27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21세 이하(U-21) 일본 대표팀이 23세 이하(U-23) 북한 대표팀을 1-0으로 꺾고 3개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다"며 "하지만 전반 39분 결승골 실점 장면에 대한 북한의 집요한 항의로 경기가 약 2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후에는 정렬과 인사마저 거부하는 등 극심하게 뒤끝을 남긴 한 판이 됐다"고 집중 조명했따.
일본은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전반 39분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북한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다.
다만 승리를 알리는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도요타 스타디움에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통상적인 경기 후 양 팀 선수단과 심판진의 상호 악수와 인사가 전면 보이콧됐다. 와일드카드골키퍼 강주혁이 굳은 표정으로 손짓하며 동료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즉시 빠져나가라고 지시했고, 북한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소수 동포 응원단이 있던 골대 뒤 관중석 쪽으로만 향한 뒤 퇴장했다.
논란의 불씨는 전반 39분에 터진 선제골 장면이었다. 일본 수비수 사토 가이히로(알비렉스 니가타)가 롱패스를 올렸고, 이를 처리하려던 북한 수비수 김유성이 뒤에서 달려든 191cm 장신 공격수 은와디케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은와디케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수한 김유성은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일본 스태프의 물병을 강제로 빼앗고 주먹을 들어 위협해 옐로카드를 받았던 바로 그 선수다.

골이 터지자 북한 선수들은 은와디케가 김유성의 등을 밀었다며 주심에게 떼를 지어 몰려가 거칠게 항의했다. 양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 판독(VAR)을 요구하는 제스처까지 취했으나 이번 대회는 준결승부터 VAR이 도입되는 규정 탓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북한의 거친 태도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후반에만 3장의 경고를 받았고, 후반 42분 슈팅이 일본 골키퍼 아라키 루이(감바 오사카)의 선방에 막힌 뒤 일본 수비수의 핸드볼을 주장하며 심판진에 맹렬히 대들다 2명이 한꺼번에 옐로카드를 받았다. 리광천 북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실점 장면이 페어플레이 정신에 맞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페어플레이는 어렵고 심판에 문제가 있었다"며 심판 판정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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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상은 북한의 결정력 부족이 자초한 패배였다. 실제로 북한은 일본의 10개를 크게 웃도는 18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3개에 그쳐 일본(4개)보다 적었다.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U-21 일본 대표팀은 난적 북한의 거친 공세를 딛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일본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한국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준결승을 치른다. 양 팀이 나란히 승리할 경우 대회 3연속 한일전 결승 맞대결이 성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