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설영우(28·아우크스부르크)가 도를 넘은 악플러의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박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다만 팬의 실명과 계정이 그대로 노출된 게시물은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삭제된 상태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지난 에콰도르전(3-0 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수비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며 안방에서 4골을 헌납했다.
패배 후 비판의 화살은 수비진으로 쏟아졌다. 특히 측면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의 플레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반전 상대 공격수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의 돌파 당시 끝까지 경합하지 않고 주심을 향해 두 손을 들어 반칙이라고 어필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다행히 주심이 뒤늦게 휘슬을 불었으나 자칫 치명적인 실점 위기로 이어질 뻔한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축구팬들의 비판은 거셌다. "심판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 "안일한 플레이에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도를 넘은 인신공격이었다. 비판을 넘어 설영우의 개인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니가 사람 XX냐?"는 내용과 함께 가족까지 끌어들여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선수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참기 힘든 모욕에 설영우도 결국 폭발했다. 설영우는 해당 메시지를 캡처해 자신의 SNS 스토리에 고스란히 공개했다. 특히 악플러의 실명과 계정 아이디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박제'하며 "제발 선 좀 지킵시다!"라는 일침을 남겼다. 악플러의 만행을 공론화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설영우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북중미월드컵 멕시코전과 남아공전 패배 직후에도 빗발치는 악플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맞불을 놓은 바 있다. 파장이 커지자 설영우는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