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첫 경기부터 뒷문에 비상이 걸린 LG 트윈스가 확실한 대체자를 찾지 못한 채 집단 마무리 체제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LG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는 78승 1무 65패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5위 두산(74승 5무 65패)과 맞붙는 WC에서는 1승 또는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반면 두산은 2연승을 거둬야 다음 무대로 향할 수 있다.
유리한 조건에도 LG의 고민은 깊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손주영(28)이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WC 출장자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주전 마무리 유영찬(27)이 이탈한 뒤 뒷문을 책임졌다. 47경기에서 1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가을야구를 앞두고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손주영은 목 6번, 7번 추간판 돌출증이다.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일단 와일드카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치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더라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손주영의 빈자리를 메울 확실한 마무리 투수도 정해지지 않았다. 시즌 막판 복귀한 고우석(28)도 선수 등록 기한 문제로 PS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진성(41)까지 부상으로 빠진 LG는 존 케네디(32)를 비롯한 남은 불펜 자원으로 승부를 끝내야 한다.

염 감독이 꺼내 든 해법은 집단 마무리다. 그는 "세이브 상황이 오면 시즌 초반 유영찬도 없었을 때 운영했던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상대 타자 데이터와 타순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일단 와일드카드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정 투수에게 9회를 맡기는 대신 상대 타순과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르며 불펜 운영에 부담을 안았다. 가을야구에서도 선발투수가 얼마나 긴 이닝을 책임지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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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 선발은 카를로스 카라스코(39)다. 상대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 곽빈(27)이다. 염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곽빈과 카라스코가 선발 싸움을 얼마나 팽팽하게 가져가느냐다. 그게 첫 번째 포인트"라며 "감독으로서는 카라스코가 최대한 5이닝 이상 던져주기를 바라지만, 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LG는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11승 1무 4패로 크게 앞섰다. 염 감독은 그 비결로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지키는 야구가 됐다는 것이다. 지키는 야구가 잘되면서 두산에 좀 더 높은 우위를 점했다"며 "타선에서도 점수를 뽑아야 할 때 터지면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그날그날 어떤 흐름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며 "포스트시즌과 페넌트레이스는 항상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손주영이 빠진 LG로서는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보여줬던 '지키는 야구'를 얼마나 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염 감독은 "좀 더 늦게 오고 싶었는데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왔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와일드카드 첫 경기에 꼭 이겨야 선수들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