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우승이지. 우승!"
경기 시작까지는 아직 2시간 30분이나 남았다. 그러나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이미 축제 분위기다.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눈앞에 둔 FC서울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경기장을 찾았다. 곳곳에서 '우승'이라는 말이 들렸다. 아직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마음은 벌써 정상에 가 있었다.
FC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서울에 특별하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현재 20승 6무 6패, 승점 6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울산 HD(승점 50)와의 격차는 16점이다. 서울이 이날 강원을 꺾으면 승점 69점에 도달한다. 울산이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68점이 최대다. 서울이 승리하는 순간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된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많은 팬으로 북적였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검붉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팬부터 친구, 연인과 동행한 팬들까지 저마다 서울의 상징색을 몸에 두르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잔뜩 흐린 하늘도 팬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경기장 주변을 걸어다니는 팬들은 서로 대화를 나눴고, 자세히 들어보지 않아도 "우승"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의 순간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경기장 북측 광장 역시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FC서울 공식 상품 판매 부스에는 유니폼과 구단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모여 있었다. 검붉은 천막 아래로 팬들이 발걸음을 옮겼고, 곳곳에서는 서울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푸드트럭도 광장 한쪽에 자리 잡았다. 경기장 주변으로 마련된 여러 판매 부스 사이를 팬들이 오갔다. 아직 킥오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경기장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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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구단의 우승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식물이었다.
경기장 주변에는 'FC SEOUL'이라는 문구와 함께 별이 새겨진 검붉은색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1985년과 1990년, 2000년을 비롯한 구단의 우승 연도가 적힌 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7번째 별을 향해 쏴!'라는 문구가 자리했다.
서울의 새로운 우승을 향한 기대를 담은 문구였다. 지금까지 쌓아 올린 역사에 새로운 별 하나를 더할 기회가 바로 이날 찾아온 것이다.
서울 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오랜만에 찾아온 순간이다.
서울은 2016년 이후 K리그1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사이 여러 차례 어려운 시즌을 보냈고, 팬들도 우승과는 거리가 먼 시간을 견뎌야 했다.
2026시즌은 달랐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2경기에서 20승을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60골을 넣고 28골만 내주면서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 한 번의 승리다. 지난 18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클리말라의 멀티골에도 2-2로 비기며 우승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강원전에서는 같은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팬들 역시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다.
승리한다면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우승을 결정한다. 무엇보다 홈 팬들 앞에서 10년 만의 정상 등극을 함께 기뻐할 수 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은 그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이어진 발걸음, 공식 상품 판매 부스에 모인 사람들, 경기장 곳곳에 자리한 검붉은색 유니폼까지. 아직 공은 굴러가지 않았지만 경기장 주변에서는 이미 중요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10년을 기다린 우승이다.
이제 남은 것은 90분의 경기다. 서울이 강원을 꺾고 정상에 오른다면, 경기 전부터 들려왔던 "우승"이라는 외침은 실제 우승을 축하하는 함성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