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조은혜 기자] "왕옌청은 또 다르더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지현 신임 감독은 아직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과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만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를 잘 알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류 감독은 한국전 선발 가능성이 있던 대만 대표팀 왕옌청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편에 섰던 류지현 감독과 왕옌청은 이제 한화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게 됐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해 11승을 거둔 왕옌청의 잔류는 류지현 감독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왕옌청은 올 시즌 26경기 13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첫 시즌부터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왕옌청은 폐렴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기간도 있었지만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아시아쿼터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류지현 감독 선임을 발표한 날이었다. 왕옌청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올 시즌보다 3배 오른 금액에 사인했다. 한화는 왕옌청과 꾸준히 대화를 나눈 끝에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날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현 감독은 왕옌청에 대해 "아시아쿼터지만 아시아쿼터가 아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기준점이 나온다. 류현진이 있고, 동주도 (재활을) 순조롭게 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둘이 있으면 (선발진) 계산이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지현 감독은 아시안게임 당시 왕옌청에게 받은 인상도 전했다. 류 감독은 "선수촌 식당이 8팀 다 같은 공간이었고 거기서 위치만 조금 정해줬는데, 우리가 왼쪽 맨 앞이었고 그 바로 뒤가 대만이었다. 아무래도 강인권 수석코치와 얘기할 일이 많았는데, 그러면 왕옌청이 와서 인사를 하고 가곤 했다"고 돌아봤다.
류 감독은 이어 "근거리에서는 처음 봤는데 확실히 다르더라. 인사성이나 표정이나 행동이나 다 다른 걸 느꼈다"며 "한 번은 경기가 없이 쉬는 날이었는데, 혼자 나가서 훈련하고 그러더라. 하루도 안 쉰다는 얘기도 들었다. 대만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모였는데, 그 중에서도 왕옌청은 또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선수라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연이 됐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