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플레이오프(PO) 1차전 미출장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발표한 양 팀 미출장 선수는 KIA 양현종·올러, 삼성 후라도·최원태였다. 당초 3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 1차전 미출장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원태인의 이름이 빠지고 출전 대기 명단에 들어간 것.
경기 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이 미출장 명단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자 처음에는 단순 휴식 차원의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원태인이 미출장이 아닌 출장 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짚자 순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웃음을 보인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이) 3차전 선발 투수일 것 같아서 오늘은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당연히 3차전 선발은 미출장 선수로 넣는다. 1차전에는 당연히 원태인 선수가 나오는 상황이 없다고 봤다. 설마 원태인이 오늘 마무리로 쓰려는 것은 아니겠죠?"라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상대의 변칙 등판에 대해서도 특유의 계산을 전했다. 이 감독은 "그래 주면 저희는 4차전을 생각하고 계신다고 하면 1차전을 던지게 하고 4차전을 출전시킨다고 하면은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삼성) 박진만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다. 투수들이 3차전 선발이나 4차전 선발 등 이런 것 때문에 (미출장 선수를) 넣으신 것 같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원태인이)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라고 웃어 보인 이 감독은 "혹시 나오게 되면 경기를 치르면서 또 다른 방안으로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뜨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혹시 정보가 있으면 이야기 좀 해 주시라"고 덧붙여 다시 한번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