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운명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전을 앞두고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KIA는 1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KIA는 앞서 1차전에서 승리한 뒤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내줬지만,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최종 5차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왔다.
이날 경기에 앞서 KIA 사령탑인 이 감독은 '좋은 꿈을 꿨는가'라는 질문에 "무슨 꿈을 꾼 건 아니지만, 그냥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까 심리적으로나 기분 면에서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이제 오늘 어떻게 되든지 결정이 난다. 꿈보다 최선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KIA는 박재현(좌익수), 김도영(3루수), 헤럴드 카스트로(1루수),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한준수(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김태군(포수), 박정우(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지난 플레이오프 4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이 감독은 "4차전에 이 타순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고, 지금 (김)도영이 앞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없다. 또 라이온즈파크가 작은 야구장이 아니다. 그래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을 한 단계씩 빨리 배치해 놓는 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팀에 최적의 타순이지 않을까 한다"며 타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KIA는 네일과 황동하가 미출장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가 대기한다. 시라카와도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인데, 상황이 생기면 1이닝이라도 던지게 하려고 한다. (황)동하는 모든 투수가 대기하는 상황 속, 마지막에 길게 던지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미출장 선수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의 심장' 양현종은 KIA가 치른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 총 7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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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양현종에 관해 "5이닝이 넘어갈 경우, 웬만하면 (양)현종이가 안 던지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아무래도 현종이가 중간에서 던진 적이 많지 않다. 오래 쉰 건 맞지만, 또 다른 부분도 저희가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모르겠다. (올러가 5회를 넘길 경우) 아무래도 불펜에서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장담할 수 없지만, 오늘도 최대한 선수들을 활용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5일 치 짐을 싸와서 지금 광주로 갈 수가 없다. 만약 승리할 경우에는 수원으로 간다. 패하면 광주로 가는데, 광주는 머릿속에서 지웠다"며 특별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아무래도 삼성보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더 치렀기에 피로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 아마 KT 위즈전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3위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정말 선수들이 열심히 잘 달려왔다. 지금 상황에서는 피로 누적보다 그냥 투혼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달려왔기에, 오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승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하겠다. 이기는 경기를 해서, 수원에 계신 KIA 팬분들께 야구를 선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클로저' 전상현의 조기 투입 가능성에 관해 "그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아무래도 선공이라, 삼성의 후공도 생각해야 한다. 7회에 올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8회 위기 상황이 왔을 때는 빨리 투입할 수 있다. 7회와 8회를 넘긴 뒤 만약 중심 타순이 9회에 걸리겠다 싶으면 빨리 쓰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오늘은 위기에서 점수를 주면 끝난다는 생각을 갖고 모두 다 준비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이 감독은 "수원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인사하며 자리를 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