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조형래 기자] “방출 가능성이 높았지만”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발 빠르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함께 뛰었던 트리스탄 벡(30)을 영입했다. KBO리그 진출 루머가 돌았는데, 그 팀이 바로 LG 트윈스였다.
벡은 지난 3일(한국시간) 40인 로스터 정리를 단행했다. 벡과 함께 9명의 선수들을 정리했다. 벡은 방출되며 FA 신분이 됐다. 방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인 ‘NBC스포츠 베이 에이리어’는 ‘벡은 아시아 무대에서 던질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지에서 거론된 아시아 팀이 바로 LG였다.
벡은 2018년 4라운드 전체 112번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여, 202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85경기(선발 5경기) 176⅔이닝 동안 5승 3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2023년 데뷔 시즌 33경기(3선발) 85이닝 3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오른팔 동맥류 부상으로 주춤했다.
올해 성적은 14경기 19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의 성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다. 또한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15경기(선발 62경기) 345⅓이닝 23승 23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시속 94.8마일(약 152.6km), 최고 구속 시속 97.8마일(157.4km)를 기록했다. 포심과 스위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눈여겨 볼 지점은 벡의 몸값. LG는 총액 87만 8000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7만 8000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현역 빅리거 선수인데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채우지 않았다. 100만 달러에는 이적료, 인센티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즉 100만 달러까지 채우지 못한 이유는 이적료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0만 달러 가량이 샌프란시스코에게 건넨 이적료라고 볼 수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5일, 벡의 LG행을 전하면서 ‘벡은 40인 로스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방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어차피 벡을 방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무조건적인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벡의 몸값으로 추측하면 무조건적인 방출이 아닌, LG가 이적료를 주면서 벡의 방출과 계약이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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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그만큼 빠르게 움직였다. 현지 매체의 분석대로면 벡은 조만간 방출생 신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면 이적료 없이 선수에게 100만 달러 풀개런티 계약을 건넬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벡이 FA가 되기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벡은 KBO리그 구단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선수. LG를 비롯해 KBO리그 구단들, 그리고 일본 구단들까지 영입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가 이적료까지 감수하면서 영입전에서 승리, 외국인 선수 퍼즐 한 조각을 완성했다.
2023년에 이어 2025년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왕조를 구축해 나가려고 했던 LG였다. 하지만 올해 핵심 선수들이 줄부상에 허덕이면서 온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농사도 사실상 실패했다. 앤더슨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체제로 출발했지만 치리노스는 부상과 부진 속에 퇴출됐다. 이후 급한대로 강속구 불펜 자원인 약셀 리오스를 데려왔지만 한 달 만에 짐을 쌌다. 리오스를 대신해 빅리그 112승을 거둔 노장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마지막 히든 카드로 데려왔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다. 끝까지 생존한 톨허스트도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24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정규시즌 2,3위 경쟁을 하던 팀은 시즌 막판 힘이 빠지면서 KIA 타이거즈에 4위를 내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의 리그 에이스 곽빈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KIA에 3연패 스윕패로 탈락했다.
LG는 올해 굴욕을 탈피하기 위해 현역 빅리거를 이적료까지 지불하면서 데려왔다. 벡은 구단을 통해 “KBO 명문구단인 LG트윈스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LG트윈스 팬들이 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열정적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렇게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뛰는 게 어떤 기분인지 빨리 느끼고 싶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합류한 소감을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