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23년간 이어온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담담하게 심경을 밝힌 영상을 올렸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돌려줄 날이 왔다. 단 한 번도 이 유니폼을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전 세계 경기장을 누빈 것은 자부심이자 영광이었다. 이제는 이 유니폼을 미래 세대에 넘겨줄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는 자부심과 함께 고개를 빳빳이 들고 떠나겠다"며 "마데이라 어린 소년의 꿈이 이뤄져 행복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늘 같은 꿈을 바라보며 대표팀 활동으로 비운 자리를 이해해 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그동안 함께해 준 감독과 코칭스태프, 의무팀, 심리상담가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호날두가 흘린 땀방울, 결정적인 골, 경기장에서 자랑스럽게 주장 완장을 찼던 모든 순간은 그가 우리 대표팀을 얼마나 조건 없이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호날두의 위대한 경력에 걸맞은 헌정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며 "포르투갈 국민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그를 다시 한번 위해 뜨겁게 박수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 선언은 최근 조르즈 제주스 감독과의 갈등 이후 나온 결정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 9월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웨일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소화했지만 사흘 뒤 열린 노르웨이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제주스 감독이 10월 덴마크전에 그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호날두는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무단으로 이탈했다.
이후 호날두는 SNS(소셜미디어)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고 제주스 감독이 두 차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대표팀에서 맡을 역할과 출전 시간에 관해 사전에 합의했지만 감독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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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시만 해도 동료들에게 사과하면서 대표팀 은퇴설에는 선을 그었다. 제주스 감독 역시 호날두가 원한다면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르투갈축구협회 징계위원회는 호날두의 무단 이탈에 대해 30일 출전정지와 255유로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다만 징계가 소급 적용되면서 11월 A매치 출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호날두의 최종 선택은 복귀가 아닌 은퇴였다.
한편 호날두는 2003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23년 동안 234경기 146골을 넣었다. 프로팀 기록과 합치면 통산 985골을 기록,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역대 최다 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FIFA 발롱도르를 5회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