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송교창과 최준용이 팀을 떠났지만, 부산 KCC에는 여전히 '허씨 형제' 허웅과 허훈이 있었다.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KCC가 어느새 3연승을 질주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KCC는 지난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84-74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3연승을 기록하며 5승8패로 리그 8위에 자리했다. 여전히 승률 5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반가운 반등이다.
특히 KCC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LG에 대패했던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었던 KCC는 지난달 3일 홈에서 열린 LG와 공식 개막전에서 무려 35점 차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열린 재대결에서는 달랐다. 이번에는 KCC가 LG를 꺾고 웃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허웅과 허훈 형제가 있었다. 이날 '형' 허웅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었다. 여기에 4리바운드와 2어시스트도 기록했다.
'동생' 허훈도 맹활약했다. 12점 5리바운드에 무려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정확한 패스와 경기 운영으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두 형제가 합작한 기록만 39점 15어시스트다. 허웅이 득점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면, 허훈은 팀 공격을 조율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들도 제 몫을 해냈다. 루이스 킹은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숀 롱도 15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KCC의 핵심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만들어낸 승리였다. 사실 올 시즌 KCC를 향한 우려는 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비시즌 동안 전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송교창과 최준용이 나란히 팀을 떠난 것이다.
송교창은 일본 프로농구 B리그 오사카 에베사로 이적했고, 최준용은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두 선수 모두 200㎝의 장신 포워드로 KCC의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핵심 자원이었다. 한꺼번에 두 선수가 빠지면서 전력 약화를 피하기 어려웠다.
독자들의 PICK
지금 431명 읽는 중

그만큼 허웅과 허훈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전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KCC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전부터 크게 흔들렸고, 이후 7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외국인 선수 루이스 킹이 부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악재도 겹쳤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허웅과 허훈이 중심을 잡고, 외국인 선수들까지 힘을 보태면서 KCC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LG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드러났다. KCC는 전반을 39-41로 뒤진 채 마쳤지만, 3쿼터에 승부를 뒤집었다.
허웅이 득점포를 가동한 가운데 동료들도 공격에 가세했다. KCC는 3쿼터에만 28점을 몰아넣고 LG에는 20점만 허용했다. 덕분에 67-61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에도 KCC의 기세는 이어졌다. 허훈이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7분 14초를 남기고 점퍼를 성공시켰고, 이후에는 김훈과 장재석의 득점을 도왔다. KCC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LG의 추격을 뿌리치며 10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LG는 아셈 마레이가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아치 굿윈이 13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KCC는 5승8패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떠나면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KCC에는 여전히 허웅과 허훈이라는 든든한 형제가 있다. 여기에 킹과 롱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다시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