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S파장" 나스닥 4일째 하락

[뉴욕마감]"MS파장" 나스닥 4일째 하락

김종호 특파원
2000.12.16 06:54

[뉴욕마감]"MS파장" 나스닥 4일째 하락

[편집자주] -나스닥 올들어 35% 떨어져, 2,653P -다우도 240P 급락 -MS 11.37% 급락, PC 관련주 동반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33% 하락

경기하강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트리플 위칭 데이인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년래 처음으로 실적악화를 발표한 영향으로 실적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장의 발목을 잡았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 우려로 급락세로 출발 장중 약세를 보이며 한때 연중 최저치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장후반 과대낙폭에 따른 매수세의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전일보다 75.27포인트(2.76%) 하락한 2,653.34포인트를 기록, 나흘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주간 9% 떨어졌고, 연중 최고치 대비로는 47%, 올들어 35% 각각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대형기술주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수편입 종목들이 하방압력을 받으며 약세를 지속, 전일보다 240.03포인트(2.25%) 하락한 1만434.9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전일보다 28.60포인트(2.13%) 하락한 1,312.29포인트를 기록하며 금주를 마감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기술주의 대표적 선두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일 장마감후 4/4분기 실적이 46 내지 47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 퍼스트 콜의 예상치인 주당 49센트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매출 실적도 5%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실적악화 전망의 이유로 전세계적인 경기둔화에 따른 PC 매출, 기업의 IT 지출, 소비자 온라인 서비스와 광고 등의 감소를 들었다. MS가 실적악화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창업이후 두 번째이고 지난 10년래 처음이다.

이 영향으로 골드만 삭스의 릭 셜런드는 MS의 2001년 주당 목표수익을 하향조정했고, 메릴린치의 그리스 쉴레익스도 MS의 투자등급은 현상태를 유지하되 목표가격을 낮춰잡았다. 대선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시 수혜주로 불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했던 MS는 11.37% 폭락하며 52주 최저치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의 뚜렷한 둔화세로 4/4분기 내내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또 다른 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약세장의 한 원인으로 선물, 개별주의 옵션, 그리고 주가지수 옵션 등의 만기가 일치하는 트리플 위칭 데이로 인한 거래량의 증가를 지목했다.

데인 로셔의 수석 기술전략가인 로버트 디키는 “하락장세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의 회복에는 대개 몇 달 내지 분기가 소요되고, 하락세에 있는 주들에 대한 매수세로의 반전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며 기술주의 하락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기업의 실적악화 경고가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기업이 실적악화 전망과 함께 좀더 구체적인 내년 전망을 발표함으로써 악화 일로에 있는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악재가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가운데 PC 제조업체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로라 코니글리아로는 상업용 데스크톱 시장으로 확산되는 PC 수요의 감소를 이유로 휴렛팩커드의 내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해 제3위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는 4.29% 하락했다.

이 밖에도 전일 상승세를 보였던 IBM을 포함해 컴팩, 델 컴퓨터 등이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의 PC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도 약세를 보이며 6.05% 하락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선 마이크로시스템과 EMC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베어 스턴즈가 선과 EMC의 투자등급을 매수(buy)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10% 내외의 급락세를 보인 선과 EMC는 52주 최고점에 비해 각각 53%와 35%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실적악화의 폭풍속에서도 실적호전을 발표하며 선전하는 오라클의 모습이 투자자들에게 기술주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안도감을 심어줬다. 오라클은 전일 장마감후 퍼스트 콜의 예상치보다 1센트 많은 11센트의 주당순익을 4/4분기에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 오름세를 보였다. 오라클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슨은 PC 시장과는 달리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여전히 건실하다고 밝혔다.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의 불안감이 증폭되면 나스닥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컴퓨터, 텔레콤, 바이오테크 등 빅3를 포함해 반도체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2.33% 하락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는 0.26% 상승, 인터넷주만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편입종목중 6개만이 상승했고 그나마 대부분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1.37% 폭락한 것을 비롯해 인텔(6.05%), IBM(4.46%), 휴렛페커드(4.29%) 등 대형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체이스와 JP 모건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한 전일의 약세를 이어갔다. 금일 유니온방칼이 실적악화 소식으로 폭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시티그룹과 아메리컨 익스프레스는 각각 3.57%와 1.35% 하락했다. 그러나 JP 모건은 전일 급락에 따른 매수세의 증가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보잉과 코카콜라가 4% 이상의 낙폭을 보였고, 소매유통주인 홈데포와 월마트도 약세였으며 대부분의 구경제주들이 부진한 모습으로 금주를 마감했다.

한편 15일 미 노동부는 11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상승률과 동일하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와도 일치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부문을 제외한 핵심지수는 예상보다 0.1% 높은 0.3% 상승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높은 핵심CPI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1월께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며 금리정책 변화에 따른 랠리의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