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X-마스 랠리 "나스닥 폭등"
저가매수세가 차익매물을 압도하며 기술주가 연말 랠리를 향한 힘찬 기지개를 켰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급격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경기지표의 발표와 함께 과대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축제 분위기 속에 크리스마스 랠리가 펼쳐졌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의 과대낙폭에 대한 인식의 확산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기술주 전반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차익매물로 인한 전강후약의 최근 행태를 이겨낼 만큼 급증한 매수세로 지수는 전일보다 176.90포인트(7.56%) 폭등한 2,517.02포인트를 기록, 크리스마스 연휴를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다우존스지수도 대형기술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전장보다 148.27포인트(1.41%) 상승한 1만635.5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보다 31.07포인트(2.44%) 상승한 1,305.93.포인트를 기록하며 2000년 마직막 연휴를 맞이했다.
쉴즈 & Co.의 존 허그스는 "지난 화요일 연준의 발표 이후 지수 급락에 따른 과대매도가 이루어졌다"며 "금일의 산타클로스 랠리가 2000년의 마지막 주인 내주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존 허그스는 연말 랠리 가능성의 이유로 첫째 기술주의를 중심으로 과대낙폭을 보여왔고, 둘째 다음주가 새 천년의 시발점이었던 2000년을 마무리하고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내년 1월을 맞이하는 주이고, 마지막으로 연말 휴가를 떠난 많은 투자자들로 인한 차익매물의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대부분 포함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은 "약세장에 절대 팔지 마라"는 월가의 오래된 격언이 들어맞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허그스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연말 랠리를 하향세에 있는 증시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정의하고, 다우종목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은 여전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기술주의 반등세를 장기적 관점에서 적절한 매수 시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기술주의 매수에 주의를 당부했다.
연휴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많은 거래량을 동반한 강한 반등세를 뒷받침한 것은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준 경제지표의 발표였다. 22일 오전 미 상무부는 11월중 내구재 주문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증가를 크게 넘어서는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11월중 개인소득과 개인지출은 각각 0.4%와 0.3% 증가, 전문가들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급격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침체 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내구재 준문이 아직 견고한 수준이고 개인소득과 지출도 10월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에 있다는 경기지표의 발표로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다소 성급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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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과 경착륙 우려에 대한 완화가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키며 기술주에 대한 매수가 폭주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최근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던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주 등이 랠리를 주도했고 바이오테크, 텔레콤, 네트워킹 등 기술주 전반이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IBM이 도화선 역할을 하며 컴퓨터주는 나스닥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메릴린치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하며 사흘 연속 하락했던 IBM은 9.12% 급등하며 그간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 밖에도 컴팩, 애플 컴퓨터, 델 컴퓨터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12.62% 폭등했다.
인터넷주의 강세도 눈부셨다. 금년 들어 50%나 추락했던 아멕스 인터넷 지수가 12.34% 급등했고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도 10.08% 올랐다. 특히 12월에만 28% 떨어지며 1998년 이후 최저수준에 머무르던 야후가 15.37% 폭등했다. 야후 외에도 이베이, CMGI, 잉크토미 등도 두 자리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이며 커뮤니케이션주와 반도체 장비제조업의 상승을 도왔다. 반도체의 선도주인 인텔이 0.57%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브로드컴, 스랜스위치 등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9.66%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네트워킹 기업인 시스코는 지난 12월 11일 이후 29%나 폭락한 약세를 극복하고 6.75% 상승했다. 광섬유 관련 업체로 지난 8일간 49% 폭락했던 시에나도 28.60% 급등했다. 반면 지난 수요일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던 JDS 유니페이스는 장초반이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4.93%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들 중에서도 기술주의 위력을 대단했다. 인텔(0.57%)만이 소폭 하락했고 IBM(9.12%), 마이크로소프트(6.91%), 휴렛페커드(8.94%) 등이 모두 급등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외에도 알코어와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각각 9.84%와 7.27%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전일 10%의 폭락세를 보였던 AT&T(4.03%)를 포함해 듀퐁(2.28%), 액슨 모빌(2.43%), 허니웰 인터내셔널(2.83%) 등도 오름세였다.
2.31% 상승한 시티그룹을 비롯해 어메리컨 익스프레스(0.24%), JP 모건(0.22%) 등의 금융주들은 전일의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2.68%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경쟁사인 포드가 전일 장마감후 실적악화를 발표한 영향으로 모건 스탠리 딘 위터가 포드와 GM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제약주인 머크(2.30%), 담배주인 필립모리스(1.84%), 소매유통주인 홈디포(3.35%) 등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