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이제 블루칩으로..." 2000년 폐장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블루칩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3대 지수가 이틀째 동반 상승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좁은 변동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후반 저가매수세의 꾸준한 유입으로 전일보다 18.41포인트(0.72%) 상승한 2,557.7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시장에 올해 새로 상장된 기업들의 3분의 2가 상장가에서 평균 22% 가량 하락, 올 4/4분기 암울했던 나스닥시장의 단면을 보여줬다.
다우존스지수는 블루칩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되며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한때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차익매물이 몰리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지수는 전장보다 65.60포인트(0.61%) 상승한 1만868.7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전일보다 5.30포인트(0.40%) 상승한 1,334.22포인트를 기록하며 2000년의 마지막 거래일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동반 상승한 배경에는 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준 경제지표의 발표가 있었다.
28일 미 컨퍼런스보드는 1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보다 4.3포인트 하락한 128.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8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99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급랭한 소비심리가 FRB의 조기 금리인하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실적전망과 투자등급의 하향조정이 이날에도 이어졌지만 그 여파가 크지는 못했다. 실적악화 경고가 이미 예견된 상황에서 전일 활발한 물량을 동반한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연말 랠리의 지속을 바라는 투자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푸르덴셜 증권의 애널리스트 킴벌리 알렉시는 PC, 하드디스크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산업의 부진을 이유로 IBM의 4/4분기 매출 추정치를 253억달러에서 245억달러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매출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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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컴퓨터의 4/4분기 매출 추정치도 이미 하향조정됐던 83억9,000만달러에서 82억9,000만달러로 다시 낮추었고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하향조정했다. PC 수요의 감소와 과다 가격경쟁으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미 예상된 실적악화 경고보다는 내년 랠리의 기대감에 더 높은 점수를 주며 IBM은 오히려 3.1% 상승,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 지수의 0.54% 상승에 일조했다. 한편 델 컴퓨터를 포함해 컴팩, 휴렛팩커드 등의 PC 제조업체들은 소폭 하락했다.
AG 에드워즈는 단기 주문과 매출 둔화로 인한 반도체 투자 감소를 지적하며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테러다인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반도체 장비분야에 대한 투자가치가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엇갈린 전망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0.32% 하락한 반면 테러다인은 0.49% 상승했다.
크레딧 스위스 자산 운용의 스탠리 나비는 “최근 계속되는 기업의 매출과 수익 추정치에 대한 추가 하향조정이 1월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술주들은 재차 하향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 기술주의 실적악화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실적악화 전망의 직격탄을 맞은 컴퓨터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인터넷, 텔레콤, 바이오테크, 네트워킹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전일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긍정적 코멘트로 B2B부문의 오름세를 이끌었던 SG 코웬이 이날은 반도체산업의 내년 1/4분기 매출전망 악화를 예상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0.13% 하락시켰다. SG 코웬은 2001년 1/4분기에도 주문의 취소와 수정에 따른 매출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PMC-시에라, 트랜스위치, 큐로직 등의 내년 매출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을 내놨다.
인터넷주는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실적악화 발표와 함께 62%나 폭락했던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가 8.33% 하락하며 급락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베이와 야후는 각각 7.27%와 4.2%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고,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는 2.06%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제약, 소매유통, 헬스케어, 에너지주들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 금, 운송, 바이오테크 등은 내림세였다.
최근 미 장기 국채의 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FRB의 조기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경제지표의 발표로 금리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며 금융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주들이 금융주를 이끌며 골드만 삭스, 메릴 린치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대형기술주의 대표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아메리컨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JP 모건 등의 금융주와 홈데포, 월마트 등의 소매유통주, 그리고 머크, 존슨 앤 존슨 등의 제약주 등이 강세였다. 이스트만 코닥을 포함해 대부분의 구경제주들도 오름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