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2000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반전하며 우울했던 한해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반등세에 따른 차익매물의 증가와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위축된 투자심리로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일보다 87.76포인트(3.41%) 하락한 2,470.5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기술주의 자금이 블루칩으로 옮겨가며 장중반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후반 차익매물이 몰리며 급락세로 반전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0.77포인트(0.74%) 하락한 1만787.99포인트를 기록, 5일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 전일보다 13.94포인트(1.04%) 하락한 1,320.28포인트로 2000년 마지막 거래일을 마감했다.
들뜬 마음으로 새천년을 축하하며 시작했던 2000년의 마지막 거래일을 마감한 뉴욕증시는 냉정하리 만큼 차분한 분위기였다.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 애널리스트들의 무차별적인 투자등급 하향조정 공세, 경기과열 억제를 위한 FRB의 금리정책, 그리고 5주간 지속된 대선결과의 지연이라는 복병 등으로 전례 없이 암울한 한해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1999년 85.6% 상승했던 나스닥지수는 올해는 39.29%의 하락률로 1994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떨어졌고, 특히 1974년의 35.1% 하락을 능가하며 나스닥시장 29년 역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이러한 낙폭은 미국 증시에 주요 주가지수 개념이 도입된 1937년 이후 최대이다.
다우존스지수도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6.2%)하며 1981년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고, 올해 10.1% 떨어진 S&P 500지수 역시 1981년 이후 최악의 해를 보내며 1994년 이후 첫 연간기준 하락을 경험했다.
다우, 나스닥, 그리고 S&P 등의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칠 것 없는 기세로 상승세를 구가했던 1999년이 바로 작년이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는 아득한 옛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한편에서는 "1월 효과"나 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유로 연초랠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경제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로 인한 증시의 상승국면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독자들의 PICK!
UBS 와버그의 영향력있는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에드 커슈너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율을 62%에서 57%로 낮춰 잡았다. 퍼스트 콜에 따르면 전략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율은 69% 정도이다.
에드 커슈너는 채권의 비율도 22%에서 20%로 하향조정했지만 현금의 비중은 18%에서 21%호 상향조정, 증시의 침체된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주 금요일 이후 저가매수세의 꾸준한 유입으로 힘겹게 지속됐던 나스닥시장의 오름세가 힘없이 무너졌다. 텔레콤, 컴퓨터, 바이오테크, 반도체, 인터넷 등 기술주 전반이 하락하며 금년 기술주의 부진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4.62%, 텔레콤지수는 2.13%, 바이오테크지수도 1.9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38%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시스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오라클, JDS 유니페이스, 주피터 네트워크 등 업종별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인터넷주는 아마존, 이베이, 잉크토미 등이 10%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4.70% 하락한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는 올해 75%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항공, 운송, 소매유통주 등만이 소폭 상승한 반면 제지, 유틸리티, 금, 화학, 에너지, 금융, 헬스 케어 등은 장후반 낙폭을 확대시키며 하락세로 올해를 마감했다.
골드만 삭스는 실적호전 기대를 이유로 밀레니엄 케미컬, 조지아 걸프, 폴리원, 리온델 케미컬 등의 화학업체들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반면 A.G. 에드워즈는 다우케미컬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화학업종에 대해 골드만 삭스와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네 기업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S&P 화학 지수가 2.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화학업종은 약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대형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휴렛페커드 등이 모두 약세였고, 인터내셔널 페이퍼, JP 모건, 듀퐁, 알코어 등도 내림세였다.
다우종목중 1/3정도만이 상승세였던 가운데 홈데포(4.44%)와 월마트(0.35%) 등 소매유통주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