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폭락..22개월래 최저

[뉴욕마감]나스닥 폭락..22개월래 최저

김종호 특파원
2001.01.03 06:58

[뉴욕마감] 나스닥 폭락 ..22개월래 최저

[편집자주] - 인터넷주 투자등급 하향 등으로 7.23% 떨어져 - 사상 7번째 하락률, 다우- S&P500도 동반 하락

실적악화의 악몽이 2001년에도 계속될 것인가?

2001년을 시작한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의 연이은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나스닥지수가 2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중 급락세를 지속했다. 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178.66포인트(7.23%) 하락한 2,291.8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일 장중 최저치를 15포인트 밑도는 것이자 1999년 3월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이날 하락률은 사상 7번째 큰 폭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3개의 다우종목들이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한 여파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블루칩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전장보다 140.70포인트(1.30%) 하락한 1만646.1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 지난 금요일보다 37.01포인트(2.80%) 하락한 1,283.2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USB 파이퍼 제프레이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실적악화 전망이 해결되고 금리인한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파급될 때까지 투자자들은 시장참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기업들도 실적악화 우려로 하락세를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급락장세를 촉발한 것은 애널리스트들의 연이은 투자등급 하향조정이었다.

로버슨 스테픈스의 애널리스트인 데인 루이스는 올 1/4분기 기업들의 IT 투자의 현격한 둔화를 전망하며 인터넷 데이터-네트워킹과 보안업체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데인 루이스는 “IT 투자 감소는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며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기업들에게도 예외 없이 악영향을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캐쉬플로우와 퀘스트 소프트웨어는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네트워크 엔진, EMC, 잉크토미, 베리타스, 넷 IQ는 “매수”에서 “장기 매력”으로 하향조정됐고, 베리사인 등의 보안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도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인터넷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 작년 75% 하락했던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는 13.16% 폭락했다.

특히 나스닥시장이 사상 최악을 해를 보낸 가운데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EMC와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등도 급락세를 기록, 2001년 상반기에는 투자등급 하향조정과 실적악화 우려가 강세를 지속해온 기술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암시했다. 작년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55%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었고, EMC는 컴퓨터 관련 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저장 수요의 증가 전망으로 22% 상승했었다.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러시는 다우종목들에도 계속됐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알코어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호전”으로 하향조정했고, 퍼스트 유니온 증권은 고평가된 주가를 들어 보잉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낮췄잡았다. 그리고 UBS 와버그는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로 듀퐁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2일 미 구매관리자협회(NAPM)는 12월중 NAPM지수가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43.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6.9포인트를 크게 밑돌고 지난 1991년 4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지수가 50포인트 이하일 경우 제조업경기가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NAPM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급랭되고 있음을 반영, 오는 금요일(5일)로 예정된 12월중 고용지표가 급격한 경기둔화를 반영할 경우 FRB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반면 현재의 NAPM지수 수준은 1% 이하의 GDP 성장률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FRB의 금리정책 변화가 이미 예상된 상황에서 연이은 투자등급의 하향조정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악화의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며 금일 지수 낙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주들이 기술주의 실적악화 우려를 투자자들의 뇌리에 각인시키며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8.73%, 텔레콤지수가 7.41%, 바이오텍지수가 5.88% 하락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인 1.09% 하락을 기록했다. 휴대용 MP3 플레이어의 128메가 플레시 메모리를 발표한 인텔과 AMD 등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14% 폭락한 시스코를 포함 오라클, 썬 마이크로시스템,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등이 10% 내외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바이오테크, 네트워킹, 컴퓨터 등의 기술주와 유틸리티, 금융, 화학, 운송 등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기술주에서 이탈된 자금이 몰린 석유 포함 에너지 관련주, 소매유통, 금 등 정도가 강세를 기록했다.

UBS 와버그가 듀퐁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다우 케미컬과 유니온 카바이드에 대해 부정적 코멘트를 발표한 영향으로 S&P 화학 지수가 2.19% 하락하는 등 화학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받은 알코어, 보잉, 듀퐁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합병이 진행중인 GE와 허니웰 인터내셔널이 10% 내외의 폭락세를 보였고, 휴렛 팩커드, 인터내셔널 페이퍼,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합병이 완료돼 이날부터 JP모건체이스로 거래를 시작한 JP 모건과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등의 금융주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AT&T가 6%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인텔, IBM 등의 기술주와 담배주인 필립모리스, 에너지 관련주인 액슨 모빌, 자동차주인 GM, 소매유통주인 월마트 등은 오름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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