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FRB 금리인하-나스닥 폭등

[뉴욕마감] FRB 금리인하-나스닥 폭등

김종호 특파원
2001.01.04 06:53

[뉴욕마감]나스닥 폭등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뜻밖의 금리인하 발표로 급격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일순간 회복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FRB의 금리인하 발표로 급속도로 회복된 투자심리가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의 폭주로 이어지며 전일보다 324.83포인트(14.17%) 폭등한 2,616.6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5일의 10.48%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다.

다우존스 지수도 예상 밖의 금리정책 변화 발표로 무차별적 매수세가 이어지며 전장보다 299.60포인트(2.81%) 상승한 1만945.75포인트를 기록, 1만1,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급등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64.29포인트(5.01%) 상승한 1,347.56포인트를 기록했다.

3일 오후 미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례적으로 비정기모임을 갖고 연방기금금리를 6.50%에서 6%로 0.5%포인트 인하하고 재할인률도 5.75%로 0.25% 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주재한 FOMC는 발표문을 통해 2년만에 처음으로 그것도 정례모임을 4주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리인하의 이유로 기업의 매출과 생산 급감, 소비자신뢰 저하, 금융시장의 환경 악화, 가계와 기업의 소비활동을 위축시키는 높은 에너지 가격 등을 꼽았다.

FOMC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한다고 경고, 인플레이션 관리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첨단 기술 산업의 성장세 둔화를 나타내는 뚜렷한 증후가 감지되지 않았다 발표, 향후 첨단 산업의 전망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한편 FRB는 7개의 연방준비은행의 요청에 의한 재할인률의 0.25% 포인트 인하와는 별도로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로 재할인률을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4Cast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로빈슨은 1990년대 초반 FRB가 주로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5일에 금리인하를 했던 전례를 들어 발표시점에 당혹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전일 발표된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12월중 NAPM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며 1991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던 점을 지적하며 FRB가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금요일까지 이틀을 더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은 “전일 발표된 낮은 NAPM지수가 금리인하를 촉발했다”고 금리인하의 직접적 원인을 밝히고, 격한 경기둔화로 인한 악영향의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힌 FOMC의 발표문을 언급하며 “추가 금리인하가 1월 31일로 예정된 FOMC 모임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FRB의 금리인하로 9.5% 수준의 프라임레이트를 포함한 대출금리의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침체된 증시가 단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FRB의 금리인하 효과의 지속 정도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일 7%의 급락세를 보였던 나스닥시장은 금리인하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하루만에 폭등세로 반등했다. 컴퓨터, 텔레콤, 바이오테크, 인터넷, 반도체 등 기술주 전반이 초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컴퓨터 지수가 18.07%, 텔레콤 지수는 17.52%, 바이오테크 지수는 6.69% 상승했고,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도 21.15% 폭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51%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 및 투자등급의 하향조정이 이어졌지만 금리인하로 불붙은 투자심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만 브라더즈의 댄 나일즈는 PC 수요의 감소와 IT 지출의 감소를 이유로 인텔과 델 컴퓨터의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또한 12월 후반 경기둔화를 지적하며 자이링스와 알테라의 투자등급을 낮춰잡았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마크 에델스톤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투자등급을 “호전”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여름 무선통신의 수요 둔화로 인한 재고문제가 경영에 악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반도체 산업 협회(SIA)는 2000년 11월중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CS 퍼스트 보스턴은 SIA의 발표 수치가 2000년 10월의 39%, 8월의 52%의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평하고 반도체 산업의 뚜렷한 반등세가 나타날 때까지 투자자들은 반도체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회복된 투자심리가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지며 하향조정을 당한 기업들과 관련 산업 모두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시스코, 월드콤, 선 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JDS 유니페이스, 주피터 네트워크,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델 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이 높은 거래량을 동반하며 폭등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 통신, 경기주 등이 강세인 반면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에너지, 헬스 케어, 유틸리티, 제약 등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대형기술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살로먼 브라더즈에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 당한 IBM을 포함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등이 10% 내외의 급등세를 보였다.

금리인하의 직접적 수혜주인 금융주들도 초강세를 보이며 JP 체이스모건,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등이 급등했고, 소매유통주인 월마트와 홈디포도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P&G, 머크, 존슨 앤 존슨, 듀퐁 등의 구경제주들은 부진한 모습이었고, 모건 스탠리 딘 위터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받은 케터필러도 소폭하락했다. 이 밖에 필립모리스와 액슨 모빌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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