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3일 랠리, 나스닥도 상승

[뉴욕마감]다우 3일 랠리, 나스닥도 상승

김종호 특파원
2001.03.28 06:53

뉴욕마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소비자 신뢰지수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블루칩에 대한 투자심리가 활기를 띄며 다우존스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월요일에 이어 계속된 일부 반도체주의 실적악화 경고를 이겨내며 기술주의 선전을 자극, 장초반의 약세를 극복하고 전일보다 53.75포인트(2.80%) 상승한 1,972.2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블루칩에 대한 투자심리의 회복세가 지속되며 장중 오름세를 지속하다 전일보다 260.01포인트(2.68%) 상승한 9,947.54포인트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상승한 다우지수는 1만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보다 29.48포인트(2.56%) 상승한 1,182.1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내심 3월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를 바랬다.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소비 심리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는 5개월의 약세를 멈추고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 월가의 조기 금리인하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27일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 단체인 컨퍼런스 보드는 3월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11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105와 전월의 수정치인 109.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소비자 신뢰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전월의 70.7에서 크게 상승한 83.6을 기록, 기술주의 폭락과 함께 크게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확산됐다.

연준의 중점 관리 지표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 신뢰도의 상승으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감소했지만, 월가에서는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적 기대가 미 경제의 회복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일의 부진에서 탈피했다.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4.27%, 컴퓨터지수는 3.45%, 바이오테크지수도 2.78% 상승했고,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는 4.22%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연이은 통신용 칩 제조업체들의 실적악화 경고를 이겨내고 장후반 오름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전일보다 0.62% 상승시켰다. 비테스 세미컨덕터는 전일 장마감후 2/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 콜의 예상치인 20센트의 절반 수준인 10 내지 11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랜스위치도 실적발표를 통해 수요의 감소로 인해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비테스와 트랜스위치는 US 와버그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전일 실적악화 경고와 함께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PMC 시에라를 포함해 브로드컴,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무선 통신 부문에서는 거래소 종목인 노키아가 단말기의 지속적인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인력 감축을 발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나스닥시장의 에릭슨은 같은 이유로 감원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리려 급등세를 보였다.

거래량 상위 종목 중에서는 월요일 장중 52주내 최저치로 떨어졌던 시스코가 오름세로 돌아서며 네트워킹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델 컴퓨터, 오라클, 월드콤, JDS 유니페이스, 선 마이크로시스템 등이 기술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SBC 커뮤니케이션, 알코어,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월트 디즈니, 홈디포, 허니웰 인터내셔널 등이 5% 이상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등의 대형 기술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필립 모리스, 머크, GE, 엑슨 모빌, 씨티 그룹 등도 강한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30개의 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알자와 인수합병을 확인한 존슨 앤 존슨을 포함해 GM, 이스트만 코닥, 보잉 등의 4개 종목만이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로 내재가치 신봉자이기도한 워렌 버펫이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여전히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 주목을 받았다.

워렌 버펫은 런던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주가가 기업의 실질 가치에 비해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의 실제 내재가치가 주가보다 높아질 때"가 적절한 매수시점이라고 전제하며 미국 경제의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직은 매수시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금일 3대지수를 동반 상승시킨 원동력이었던 소비자 신뢰지수의 회복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반적으로는 소비 심리가 바닥을 벗어나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이다.

그러나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은 "주가가 소비자 신뢰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 수년간 주가와 소비자의 반응에는 약 2개월의 시차가 존재했고 실제로 지난 1월 나스닥지수가 12% 급등한 이후 2개월이 지나 3월의 신뢰도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향후 몇 개월간 소비자 신뢰지수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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