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악화, 나스닥 6% 급락

[뉴욕마감]실적악화, 나스닥 6% 급락

김종호 특파원
2001.03.29 06:43

실적악화 우려, 3대지수 폭락

기업의 실적악화 경고가 월가를 강타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부터 몇 일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28일(현지시각) 일부 우량기업의 실적악화 경고를 계기로 투자가들의 시선이 경기회복에서 기업실적으로 돌아섬에 따라, 기술주가 폭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블루칩도 지난 3일간의 랠리를 마감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네트워크, 텔레콤 부문의 선두주자들이 잇달아 실적악화를 경고함에 따라 개장과 동시에 2.38% 하락하는 약세로 출발한 이후, 장중 내내 내림세를 나타낸 끝에 전일에 비해 118.14포인트(5.99%) 하락한 1,854.12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의 폭락세는 블루칩에까지 파급되어 지수 1만선 회복을 목전에 뒀던 다우존스지수도 개장 초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후, 시종 약세를 면치 못하며 한 때 9,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결국 전일에 비해 162.19포인트(1.63%) 하락한 9,785.3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전일에 비해 28.88포인트(2.44%) 하락한 1,153.2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하락을 촉발한 것은 노텔 네트워크였다. 세계 최대의 광섬유장비 제조업체인 노텔은 화요일 장 마감 후 1/4분기중 주당 손실이 당초 예상했던 4센트에서 크게 늘어난 10-12센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노텔은 향후 수익전망이 극히 불투명함에 따라, 금년 들어 이미 10,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추가로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노텔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노텔은 17.12%나 하락했다.

노텔의 충격은 광섬유 및 네트워크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섬유 업체인 JDS 유니페이즈(13.94%), 시에나(12.89%), 코닝(13.6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시스코 시스템즈(13.79%), 루슨트 테크놀로지(11.62%), 쥬니퍼 네트워크(16.57%) 등이 두 자리수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멕스 네트워크지수도 11.68%나 떨어졌다.

한편, 세계 최대의 휴대용 컴퓨터 업체인 팜 또한 화요일 장 마감 후 실적악화 및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등 투자은행들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이 잇달으면서 팜은 48.19%나 폭락했으며, 경쟁사인 핸드스프링도 32.43% 하락했다. 이 여파로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8.25% 떨어졌다.

텔레콤 부문에서는 ADC 텔레콤이 실적부진을 공시하면서 3,000명 규모의 감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23.08% 급락했다. 이 여파로 퀄컴(8.04%), 월드컴(2.62%) 등도 동반 하락함에 따라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7.36% 떨어졌다.

이 밖에도 PMC 시에라(10.29%), 브로드컴(6.87%), 코넥산트(10.56%) 등 통신용 칩 관련업체가 집중 하락함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95% 하락했으며,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12.55%),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1.79%)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노텔 등의 충격은 유관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술주 전반, 나아가 블루칩에까지 파급됐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이미 1/4분기중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우량기업의 실적악화 경고가 쏟아지자 다시금 기업실적에 주목하게 됐다.

노텔 등의 실적악화 경고를 계기로 월가의 투자가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실적악화가 아직도 진행중이며, 향후 몇 분기동안은 기업의 판매 및 수익이 호전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블루칩 부문에서는 월트 디즈니가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미디어 업계의 제 2인자인 월트 디즈니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인원의 3%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을 보면 경기하강시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존슨 & 존슨(3.33%), 머크 & Co(2.16%) 등 제약주만 상승했을 뿐, 나머지 거의 전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휴렛팩커드(4.80%), 인텔(7.39%), IBM(4.27%), 마이크로소프트(4.61%) 등 대형 기술주가 전체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AT&T(3.14%), 디즈니(2.57%), SBC 커뮤니케이션(4.01%)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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