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하락, 다우는 상승

[뉴욕마감]나스닥 하락, 다우는 상승

김종호 특파원
2001.03.30 06:53

뉴욕마감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예비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투자가들의 관심이 기업들의 실적에 집중된 가운데 향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신호들이 관찰되며 투자심리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급락에 따른 매수세로 장초반 반등세를 보였지만 기술주의 실적악화가 금년 상반기에도 지속되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약세로 반전해 전일보다 33.56포인트(1.81%) 하락한 1,820.5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좁은 변동폭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후반 블루칩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며 전일의 부진을 만회하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일보다 13.71포인트(0.14%) 상승한 9,799.0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수 편입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악화 전망으로 전일보다 5.34포인트(0.46%) 하락한 1,147.95포인트를 기록했다.

분기말을 맞아 내일로 예정된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신뢰지수의 발표를 기다리며 장초반 관망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월가는 기업들의 실적악화 불안감으로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기업들의 금년 1/4분기 수익 낙폭이 10년래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등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요소들이 연이어 발표됐기 때문이다.

29일 미 상무부는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고 확정발표했다. 이는 당초 추정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를 밑돌고 95년 2/4분기 성장률인 0.8% 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3/4분기에 0.6% 증가했던 기업들의 세후 이익이 4.3% 감소,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악화를 반영하며 투자가들의 실적악화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

퍼스트 콜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조사 발표를 통해 S&P500지수 편입종목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추정치가 8%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 감소에 기인한 기업들은 이와 같은 부진은 1991년 이후 10년만이다.

나벨리어 퍼포먼스 펀드의 루이스 나벨리어는 "분기말을 맞아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실적 악화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있다"고 지적하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많은 기업들이 몇 개월 이후의 실적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래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술주의 악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나스닥시장에서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감은 전일 48%나 폭락했던 팜의 반등도 허용치 않을 만큼 대단했다. 폭락세는 진정됐지만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가 3.65%,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2.35%, 컴퓨터지수도 2.34% 하락하는 등 여전히 많은 기술주들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장중반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도 각각 1.56%와 0.13% 하락했다.

시스코는 52주래 최저치를 갱신한 수요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4.38% 하락했고 네트워크 전반도 약세를 보였다. S&P가 루슨트 테크놀로지를 "신용경계" 종목에 포함시킨 영향으로 거래소 종목인 루슨트가 10.05% 떨어졌고 쥬니퍼 네트워크도 10.96% 하락했다.

광섬유 관련주들이 전일의 극심한 부진을 반복했다. 실적악화에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전일 지수 급락을 촉발했던 노텔이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JDS 유니페이스(13.11%)와 시에나(11.8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은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로 9.21%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베어 스턴즈는 첨단 사업 시장의 약화를 이유로 썬의 2001년과 2002년의 주당 순익 추정치를 각각 40센트와 50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퍼스트 콜은 썬이 금년에는 50센트, 내년에는 66센트의 주당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메릴 린치는 썬의 악화를 이유로 실적악화를 경고한 JNI가 썬의 부진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히며 썬의 급락을 부채질했다.

데이터 저장 관련주인 EMC,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그리고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 등도 10%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메릴 린치는 3월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브로케이드의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맥도널드(4.39%), SBS 커뮤니케이션(3.08%), 이스트만 코닥(2.39%), 존슨 앤 존슨(2.27%), 월마트(1.69%),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1.50%), 보잉(1.45%), 필립 모리스(1.06%) 등이 비교적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경기 둔화, 높은 에너지 가격,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1/4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 콜의 예상치인 15센트를 크게 밑도는 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3.06% 하락했고 제지주도 동반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 인텔(1.62%), 코카콜라(3.16%), 캐터필러(2.48%), JP 모건 체이스(2.37%), 홈디포(1.69%), 머크(1.60%), 허니웰 인터내셔널(1.33%), P&G(1.32%) 등도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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