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0개월 이래 최저치 또 경신
4일(현지시간) 여타지수가 보합세의 조정국면을 거치는 와중에서 나스닥은 이날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의 하락을 선도한 이날의 최대악재는 최대전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파산신청할 것이라는 루머였다. 이 루머가 장내에 퍼지면서 기술주 전체의 약세를 가져왔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불안한 시작을 보이며 장중 한때 잠깐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34.20포인트(2.04%) 하락한 1,638.80으로 마감, 1998년 10월 이래 최저기록을 3일 연속 갱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 블루칩주들의 약진으로 강세를 보이며 260포인트를 이내 만회 한때 9,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오후장들어 금융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결국 29.71포인트(0.3%) 소폭 상승한 9,515.42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보합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3.21포인트(0.29%) 하락한 1,103.25로 장을 마쳤으며,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도 0.3% 하락했다.
이날 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혼조세였다. 투자가들이 기업실적악화에 대한 경고가 계속 이어질지, 이어진다면 현재의 하락장세에 계속 지금까지와 같은 큰 악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방향을 찾지 못하고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날 루머로 하루종일 시달렸던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오전 한때 30% 이상 폭락, 1996년의 주식공개 당시의 가격 아래로 내려갔다. 이 루머는 루슨트의 현금이 금년초이래 38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60%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러나 루슨트의 최고재무책임자는 "65억 달러에 달하는 여신한도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라고 일축하면서 "그동안 꾸준히 지속되어온 기업구조조정으로부터의 열매를 벌써 거두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슨트는 전날 보다 14.01% 급락한 6.75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이날도 래셔날 소프트웨어, 카나 커뮤니케이션, 클라우스, 시베이스 등 기업의 실적악화 소식이 계속되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두 자리수 이상의 하락폭을 보여 나스닥지수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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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편입종목중에서는 은행주와 보험주를 필두로 한 금융주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J.P.모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딘위터 등 간판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아메리칸 제너럴 인수계획을 발표한 최대보험회사인 AIG는 두자리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알코아, 카터필라, 듀퐁, 제너럴 모터스 필립 모리스 등의 블루칩 종목은 상승했다.
뉴욕주식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이 1,500개 정도씩으로 거의 같았다. 그러나 나스닥종목은 하락종목이 2,200개 상승종목이 1,400개로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기준이 되는 S&P500지수가 1년전 최고치로부터 27% 하락한 것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투자가들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주식매매를 할 때가 바로 최적의 매수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지난달 주식채권 투자비율을 65대 35에서 70대 30으로 조정한 바 있는데, 현재의 하강경기국면이 불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며 빠르면 2달이내에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췄다.
월가의 한 분석가도 주가는 이제 투자기회를 창출할 만한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투자가들이 이것이 낚시밥이 되지나 않을까 의심하면서 주춤거리고 있어 장세가 전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의 장세는 투자가들보다는 트레이더들이 주도하는 장세라고 지적하면서 시장이 모처럼 상승국면을 맞았을 때 그 힘을 받지 못하고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날 의회 금융위원회에서 자유무역은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월가에서는 그가 앞으로의 경제상황과 통화금융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별도의 언급이 있을지 모른다고 주의를 바짝 기울였으나, 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