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선 회복,나스닥도 6% 상승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필두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 거의 모든 업종이 선전하면서 지난 목요일에 이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다우존스지수는 3주만에 다시 1만선을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상승세가 오후까지 계속되다 마감때 조정국면을 보이며, 전날보다 106.28포인트(6.1%) 상승한 1,851.99로 마감했다. 이날의 상승폭은 금년 들어 세 번째로 큰 것이며 4월 들어서는 13% 상승한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일찌감치 1만선을 돌파하고, 11시 전후 한때 주춤거렸으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상승, 1만100선 마저 돌파했다. 장 후반 들어서는 이를 저항선으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다, 결국 전날보다 257.59포인트(2.6%) 높은 10,102.74로 장을 마쳤다. 일 중으로는 310포인트까지 상승했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79포인트(2.7%) 상승한 1,168.38으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3%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의 급등은 특별한 호재거리가 될 만한 이벤트 없이 이루어진 것이어서, 월가의 투자가들 사이에 앞으로의 기업수익과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전 부문에 걸쳐 기술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금과 제약업계를 제외한 여타 모든 업종까지 합세, 전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금년 들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인터넷, 금융주, 컴퓨터칩, 소프트웨어, 전기가스, 바이오테크주의 상승세가 돋보인 하루였다.
나스닥의 대형 기술주중 특히 시스코 시스템(9.5%), 썬 마이크로(12.3%), JDS 유니페이즈(17.4%), 퀄컴(7.9%)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컴퓨터칩주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 가까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퍼스트 콜/톰슨 파이낸셜의 칩과 휴대폰업계의 수익악화우려 전망과 CS 퍼스트 보스턴의 반도체부문은 계속해서 부침을 탈 것이라는 분석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CSFB는 반도체시장이 제품 싸이클 등 구조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재고나 생산능력 등 경기 변동적인 요소를 눈여겨 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반도체업계는 이번 6월까지는 구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며 따라서 이날의 강력 매수세는 시기상조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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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지수의 큰 폭 상승세를 이끈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기술주를 필두로 한 알코아, 씨티그룹, 3M, 인텔, 휴렛 팩커드, JP모건 체이스 등이었으며, 유타이티드 테크놀로지, 프록터 앤드 갬블은 지수의 상승폭을 낮추는 악역을 맡았다.
이날은 거래도 활발하여 뉴욕주식거래소에서는 약 13억 주가 거래돼 상승종목이 2,100개로 하락종목의 두 배를 상회했으며, 나스닥에서는 17억 주가 거래돼 약 2,700종목이 상승, 1,200종목이 하락했다.
이날의 장세를 지켜보는 월가의 시각은 아직도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했는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리텐하우스 파이낸셜의 존 워터맨은 "이날의 랠리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하면서 기업의 수익악화와 관련된 대부분의 악재가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반등이 있기까지는 아직도 현재의 주가수준에서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초이스 인베스트먼트 메니지먼트의 패트릭 아담스는 "오늘로서 연 이틀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며, 지난 목요일을 계기로 이제 증시는 본격적인 도약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고 보았다. 1/4분기 수익이 현재의 예상과 거의 맞아떨어지고 있고, 현재의 가격이 2/4분기 기업수익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는 것을 이미 염두에 둔 가격형성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편 이번주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의 낙관적인 기업전망자료에 일격을 가하는 기사를 다루었다.
이 잡지는 "부정적인 수익전망에 따라 P/E비율(주가/기업순익)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예상기업순익에 근거한 P/E비율이 현재 21로 지난 20년간 평균치인 15보다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라고 밝히면서 "월가에서는 이를 근거로 앞으로의 장기적인 수익전망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동안 주가가 그렇게도 많이 떨어졌는데도, 월가의 약 3년 내지 5년에 걸친 장기 기업수익전망치는 크게 조정되지 않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투자기준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P/E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수익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그만큼 비싼 가격에서도 주식을 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러한 월가의 시각을 조심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P/E비율이 높은 것은 단지 주식시장이 과열상태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리노이대학의 몇몇 경제학자들은 그동안의 월가의 기업수익전망은 항상 실제치보다 과도하게 높게 잡혀져 있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항상 낙관적이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