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 금리인하, 주가 폭등
18일(현지시간) 미연방준비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금년들어 네 번째로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뉴욕증시는 이 소식과 함께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인텔의 희망적인 2/4분기 전망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이 유입되면서, 약 5분간 100포인트를 치솟은 후 폐장 때까지 조정국면을 보이며, 전날보다 156.22포인트(8.12%) 상승한 2,079.44를 기록했다. 이날의 상승폭 8.12%는 사상 네 번째로 큰 것이었다.
다우존스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전날보다 399.10포인트(3.91%) 상승한10,615.8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46.63포인트(3.91%) 다우와 같은 상승폭을 보이며 1238.1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도 활발하여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9억주, 나스닥에서는 31억주가 거래되었다. 나스닥의 거래량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수를 각각 20:9, 28:8로 압도했다.
미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증시개장 1시간 전 저조한 기업투자와 기업실적 악화를 이유로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연초 6.5%였던 금리는 네차례의 0.5%포인트 인하로 이제 4.5%가 되었다. 이는 최근 6년래 최저치이다. 한편 이와 함께 연준이 일반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금리도 4%로 0.5%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영업환경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기업의 예상수익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기업의 투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소비자들도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지출을 줄이고 있어 지금의 위축된 경제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15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월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빠른 연준의 행보에 매우 놀란 모습이었다. 지난 1월 3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예정된 회의 이전에 금리를 내린 데 대해 월가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연준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월가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특히 리만 브러더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드류 마터스는 "이날의 금리인하는 그 시점에 있어 완벽할 만큼 적절했다"고 하면서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려는 시점에서 이날의 조치는 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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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한 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도 "이날의 연준의 금리인하는 지난주부터 회생의 기미를 보인 시장에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댄 조치다."라고 하면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경제가 재도약할 준비가 되었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이전에도 증시는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전날 마감이후 반도체업계의 선두주자인 인텔은 1/4분기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급락하고 판매도 16% 하락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발표했다. PC관련 영업환경이 바닥을 통과한 만큼 2/4분기에는 판매수입이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까지 향후 전망에 대해 기업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에 비하면 이날 인텔의 강한 희망적인 어조는 투자자들을 매료시키며, 연준의 발표 이전의 장세를 이끌어갔다. 인텔의 주가는 21%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8%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가장 신속하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금융주들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찰스슈왑(19.5%), 메릴린치(7.9%), JP모간체이스(8.3%), 골드만삭스(7.5%), 모간스탠리(12.6%), 베어스턴스(7.9%) 등 투자은행은 모두 상승했으며, 이트레이드(12.35), 아메리트레이드(11.6%) 등 온라인브로커들도 상승했다.
다우존스 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팩커드, 홈디포, 월마트, IBM,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모터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을 필두로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 특히 휴렛팩커드는 이날 목표수익 달성이 어려우며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음에도 연준의 금리인하로 위기를 모면하며 주가가 13%나 상승했다. 이 와중에서도 존슨앤존슨, 필립모리스, 머크는 하락했다.
이날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지 않은 기업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이라는 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6개월 내지 9개월 걸리는데, 지난 1월3일의 금리인하 후 3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보면 오히려 나스닥지수는 연초에 비해 26% 하락해 있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