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4.8% 하락

[뉴욕마감]나스닥 4.8% 하락

손욱 특파원
2001.04.24 05:49

[뉴욕마감]나스닥 4.8% 하락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 이틀째 하락했다. 메릴린치의 칩부문 투자등급 하향조정과 기업의 수익발표로 촉발된 하락세가 회복되지 못한 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이어진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도 잔존한 하루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낮은 수준으로 시작하여 마감 때까지 힘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104.09포인트(4.81%) 하락한 2,059.32로 마감했다. 이날 칩부문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반영하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보다 큰 폭인 5.8%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다우편입 종목의 수익발표가 뒤섞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장중 내내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다가 비교적 소폭인 47.62포인트(0.45%) 하락한 10,532.2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62포인트(1.50%) 하락한 1,224.36으로 장을 마쳤으며, 러셀2000지수도 1.21%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나스닥에서 18억주가 손을 바꾸었으며, 하락종목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2와 24:15로 상승 종목수보다 많았다.

지난 몇 개월 간의 극심한 침체장을 극복하고 4월 4일 이래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에 대해 그 상승폭이 좀 지나친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았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 금요일의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조정 장에서 증시가 상당히 선전하면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 이날의 하락으로 다시 불거져 나오는 것 같다.

리만 브러더스의 맽 존슨은 다음과 같이 이러한 우려의 소리를 일축했다. "나스닥은 바닥을 친 이후 지금까지 약 30% 가량 반등했다. 이에 비하면 이날의 하락폭은 그리 나쁜 게 아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도세가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 이상의 매수세도 여전히 잠재해 있는 만큼, 이날의 하락세가 투자자들이 그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포기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는 없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데는 물론 이러한 시장분위기의 변화 또는 이번 달 들어서의 상승폭이 과다한 것이냐의 여부에 관계없이 그 나름대로의 요인도 있었다. 우선 칩주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있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조 오샤는 인텔(8.4%↓)을 비롯하여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14.5%↓), PMC 시에라(11%↓) 등 칩제조업체의 투자등급을 "단기중립(near-term 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 이유로 반도체업계의 회복이 임박했다는 증거를 찾기 힘들다고 했다. 더욱이 주가순익비율(P/E)로 따져 보아도 아직 칩주의 주가는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칩주의 회복시점이 월가에서는 지금 뜨거운 논쟁거리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약 두 주전에 칩부문은 바닥을 지나서 서서히 회복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그날 이 희소식을 접한 증시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다. 그러고서 며칠 후 리먼 브러더스의 댄 나일스가 이 분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날 다시 이를 확증하기라도 메릴린치가 칩부문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날 오라클(12.4%↓)의 투자등급도 조정되었다. 리먼 브러더스는 오라클의 주가가 과대 평가돼 있고 국제시장에서의 전망도 좋지 않아 투자등급을 하향조정(강력매수→매수)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나스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10.9%), 시스코 시스템(9.5%), JDS 유니페이즈(15.25), 퀄컴(8.8%)의 하락폭도 컸다.

또 하나는 기업의 1/4분기 수익발표 소식이었다.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으나, 전체적으로는 이날의 하락세를 도왔다.

이날의 가장 큰 희소식은 모빌이였다. 모빌(2.4%↑)은 정유와 가스가격 인상으로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4분기 순익이 주당 1.44달러로 월가의 예상을 9센트 넘어섰다.

SBS 커뮤니케이션(0.4%↓)은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순익 51센트를 1/4분기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취약한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2.35내지 2.45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수치는 월가의 예상 2.46달러보다 낮은 것이어서 주가가 하락했다.

3M(2.1%↑)도 월가의 예상대로 1.16달러의 주당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연간으로는 월가의 기대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으며 총 7%, 약 5,000명에 달하는 감원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5%↓)는 월가의 예상치보다 1센트 많은 40센트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경기와 주식시장 침체를 이유로 연간 수익목표는 달성하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다우종목 중에서는 인텔, AT&T, 휴렛 팩커드, 월트 디즈니, 듀퐁, IBM이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로써 S&P500 종목중 47%가 이미 수익을 발표했는데, 이중 57%가 예상수익을 초과 달성했고, 30%가 예상수익을 정확히 맞췄다. 이 둘을 합한 수치, 즉 예상수익 달성 또는 초과달성비율(87%)는 오히려 예년(78%)에 비해서 좋은 것이다. 그러나 분기중 이미 한 두 차례에 걸쳐 대부분의 기업의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한 바 있어 크게 의존할 만한 지표는 아니다.

한편 이번주에는 국내총생산(GDP), 소비자신뢰지수 등 굵직한 거시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내일은 4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는데 월가에서는 지난 3월의 117보다 낮은 112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센서스국에서 내구재주문과 주택판매지수를, 목요일에는 노동부에서 고용비용지수를 발표한다. 금요일에는 상무부에서 1/4분기 GDP증가율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4/4분기의 1/0% 증가와 같거나 약간 낮은 0.8 내지 1.0%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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