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생산성 악재, 다우↓ 나스닥은↑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는 선전한 반면 여타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스코 시스템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을 기폭제로 기술주 부문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탔으나, 이날 발표된 노동생산성지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도세를 형성했다. 특히 금융주는 연 이틀 간판기업의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수난을 겪으면서 이날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20포인트(1.16%) 상승한 2,198.77로 마감했다. 전날비 30포인트 이상 수준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노동생산성 지표 발표와 함께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전날 수준에서 움직이다, 3시부터 밀려들어온 매수세의 힘으로 결국 개장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우존스지수는 51.66포인트(0.47%) 하락한 10,883.51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바로 급락하였으나 이후 비교적 선전하며 낙폭을 늘리지는 않았다. S&P500지수도 비슷한 일중 패턴을 보이며 전날보다 2.31포인트(0.18%) 하락한 1,261.20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주, 나스닥시장에서는 17억주 정도가 거래되었다. 양대 시장 모두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하여 각각 20:18, 16:1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 1.4%, 증권 1%, 의료보험 0.57%, 유틸리티 1.34%, 하드웨어 0.57% 부문이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바이오테크 1.58%, 화학 1.14%, 인터넷 1.06%, 멀티미디어 2.53%, 컴퓨터 1.36%, 네트워킹 1.82%, 반도체 1.33% 등이 이날의 상승을 이끌어갔다.
이날 기술주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마감 후 발표될 시스코 시스템의 2/4분기 수익전망을 앞두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우세해지면서 나스닥 상승을 이끌어갔다. 특히 모간 스탠리가 이 회사가 향후 실적이 수개월 내에 개선될 것이라면서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5.5% 올랐다. 2/4분기 예상수익률 마저 월가가 기대하고 있는 수준 이상으로 전망될 경우 내일의 장도 상승국면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생산성지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1/4분기 노동생산성 즉 시간당 노동생산량이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가는 오히려 1.2%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충격이 컸다. 지난해 4/4분기 2.2% 증가에 비하면 더욱 충격적인 수치다. 이에 따라 단위노동비용도 월가의 예상 4.4% 증가율을 훨씬 넘어서는 5.2%로 나타났다. 1/4분기 지표이기 때문에 이날의 증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워낙 큰 폭으로 기대치를 벗어나 악재로 작용했다.
사실 이날 발표된 노동생산성은 그 나라 경제가 성장을 계속하느냐 멈추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날 나타난 것처럼 노동생산성이 하락하면 그만큼 고용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되고 기업수익률 하락 또는 판매가격 상승을 통한 매출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10년 간의 미국경제의 호황을 가져온 근본원인이 기술부문 중심의 노동생산성 증대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이제 전과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힘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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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지표가 가져 올 또 다른 파급효과는 미 연방준비은행이 다음주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데 크게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측면이다. 예상을 크게 벗어날 정도로 기업의 고용비용이 커지고 이것이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한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던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는 연준의 최고 정책목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앞으로 꼭 일주일 남은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월가의 분석가들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노동생산성 지표는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모간 스탠리의 케네스 포스너는 현재의 신용카드업계는 부실대출규모가 그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하면서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발표했다. 전날 푸르덴셜 증권이 JP 모간 체이스의 등급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진 것이어서 금융주 전체에 영향을 미쳤고 다우존스 하락의 견인차가 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5.3%를 필두로 JP 모간 체이스 2.7%, 씨티그룹 1.6%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최근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불안정한 고용상황을 반영하여 소비재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소비지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월마트를 비롯해서 제너럴 모터스, 3M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델 컴퓨터는 이날 부진했다. 이번 분기 월가의 수익과 판매실적 전망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장초반 한때는 기술주의 랠리에 부채질을 하였다. 그러나 4천명, 전체인원의 10%에 달하는 감원계획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4.4% 하락했다.
모토로라는 전날 4/4분기부터는 휴대폰 사업부문이 순익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주가는 이날 0.2% 하락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에나는 타이콤스와의 광스위치 및 전송시스템 공급계약을 발표하였다. 1억5000불 규모의 2년 계약이라는 것이다. 호재로 작용하면서 시에나는 10.2% 올랐고 타이콤스는 0.3%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시스코와 시에나의 선전으로 1.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