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스코 여파, 나스닥 1.9% ↓

[뉴욕마감]시스코 여파, 나스닥 1.9% ↓

손욱 특파원
2001.05.10 06:30

[뉴욕마감]시스코 여파, 나스닥 1.9%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칩, 네트워킹, 인터넷 부문을 중심으로 전 기술주 부문이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의 기대에 못미치는 예상수익 발표로 촉발된 기술주 투매가 진정되면서 장 한때 전날 수준 회복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대기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하고 말았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폐장 후 발표된 시스코 시스템의 여파로 개장과 함께 전날 대비 50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후 방어선 지지를 위한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오후 1시를 고비로 다시 하락하며 전날보다 42.14포인트(1.92%) 하락한 2,156.63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구경제주를 중심으로 뚜렷한 방어전선이 형성되면서 한 때는 전날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소폭 0.15%(16.53포인트) 하락한 10,866.9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5% 하락한 1,255.54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32% 하락한 490.18로 이날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져 하드웨어 1.65%, 인터넷 3.36%, 네트워킹 2.65%, 반도체 3.90%, 소프트웨어 1.69%, 컴퓨터 3.09%, 텔레콤 1.78% 부문 등 전 부문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이외의 부문에서는 금융 0.54%, 바이오테크 0.63%, 소매 1.01% 부문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금은 7.20%, 천연가스 2.03%, 석유 1.49%, 교통 0.80% 분야는 이날의 하락장세에서 하락 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시장에서 16억주가 거래되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그 수가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5:14, 22:16의 비율을 기록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내린 종목과 오른 종목을 비교해 보면 각각 6:4, 11:4로 압도적으로 내린 종목의 거래량이 많았다.

다우지수의 하락은 인텔, 홈 디포, 제너럴 모터스, 마이크로소프트, AT&T가 선도했다. 경기둔화국면에서의 방어주 역할을 하는 알코아, 듀퐁, 프록터 앤 갬블, 필립 모리스, 3M, 머크, 맥도날드 같은 주들은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시스코 시스템은 이 회사의 3회계분기 주당순익이 3센트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데이터전송장비 부문을 제외한 것으로 이를 포함시키면 오히려 3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약 27억불에 해당되는 규모인데 주로 각 기업의 기술개발투자가 주춤하면서 재고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스코는 주가가 5.4% 하락했다.

이 회사의 CEO 존 체임버스는 금년은 정말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토로하면서 도, "기업의 기술개발투자를 위한 지출이 약 3개월 내지 6개월이 지나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망 때문인지 향후 수익목표를 하향 조정하지는 않았다.

칩 제조업체인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금 분기 예상수익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감원계획도 함께 발표하면서 최근 인원감축을 발표했던 델 컴퓨터, 3컴, JDS 유니페이스의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은 금년도 목표수익 범위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범위 1.4달러와 1.5달러의 중간인 1.45달러를 가뿐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수준의 주당순익은 유례가 드물 정도로 큰 규모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전구, 의료기구, 가정용기구, 금융업, 방송업 등 다양한 업종에 걸친 회사이다. 주가는 0.1% 소폭 올랐다.

한편 이날 모간 스탠리의 로버트 펠로스키는 금년도 미국의 GDP성장률을 당초 0.8%에서 1.1%로 수정 전망한다고 하면서 내년도 증가율은 오히려 3.1%에서 2.7%로 축소 조정했다. 이와 함께 미연준이 다음주 0.5%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GDP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에는 5월 15일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포함해서 금년 중 벌써 다섯 번째의 금리인하가 반영된 때문일 거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날의 증시는 시스코 시스템의 수익발표로 촉발된 하강국면이 저항선에 근접해서는 바로 상승국면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의 일상적인 패턴인 것이다. 다음주 화요일의 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추가인하 발표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월가에서는 모든 투자계획이 그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리인하로 주가가 폭등하고 바로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투매로 바로 이어진다면, 금리인하라는 최대의 호재는 별 볼 일 없는 재료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주가가 이날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이 어쩌면 금리인하라는 호재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좋은 것일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최근 2주간의 주가변동폭이 비교적 소폭인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지금 얼마나 조심스럽게 인내심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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