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조정국면,나스닥 2.9%,다우 1.4%↓
2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6일간에 걸친 상승행진을 멈췄고 다우지수도 큰 폭 하락했다. 하락폭은 컸으나 그동안의 상승폭을 고려해 볼 때 일시적인 후퇴에 불과하다며 뉴욕증시는 큰 우려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5월 15일 금리인하 이후 한 번도 쉬지 않고 큰 폭의 상승을 지속하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70.37 포인트(3.04%) 하락한 2,243.48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2,280선으로 형성된 지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일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일중 최저치로 마감했으나 하락폭은 나스닥보다 작았다. 1.35%(151.73포인트) 하락한 11,105.51로 이날을 마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홈 디포, 휴렛팩커드, JP 모간 체이스, 제너럴 모터스, 월트 디즈니의 하락 폭이 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인터내셔널 페이퍼, 필립 모리스, 코카 콜라, 프록터 앤 갬블, 캐터필라 외 8개 정도였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33포인트(1.55%) 하락한 1,289.06으로, 러셀2000지수는 9.86포인트(1.91%) 하락한 507.37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나스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로 지난 며칠 간의 활발한 거래에는 미치지 못한 평소의 수준이었다. 오른 종목이 모두 내린 종목보다 적었다. 양대 시장에서 각각 14:24, 11:20의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6.08%, 화학 2.52%, 하드웨어 3.07%, 인터넷 3.67%, 멀티미디어 3.63%, 금 3.23%, 소프트웨어 3.71%, 컴퓨터 2.88%, 텔레콤 2.89%, 네트워킹 4.12%, 반도체 4.97%, 증권보험 2.95% 부문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오른 부문은 은행, 유틸리티주가 고작이었는데 상승폭도 각각 0.08%, 0.81%로 소폭에 그쳤다.
지난 15일 미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이래 월가는 금년 후반기부터는 다섯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것이 지난 주 이래 기술주의 거래가 활발하면서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한 기반이 되었지만 이날은 좀 쉬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인베스텍 언스트는 이날의 증시 움직임에 대해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던 경기의 향방이 4월이래 조금씩 가닥이 잡히면서 투자분위기가 뜨거워졌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이날 잠깐 숨을 돌리며 과연 생각하는 만큼 빨리 경기회복국면이 올 것인가에 대해 숙고하는 기회를 가진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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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차터의 스콧 블레이어는 그동안의 시세차익을 노린 매도분위기가 늦게나마 형성된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아직도 시장은 상승의 여세를 몰아갈 모멘텀의 상태에 있다고 하면서 최근의 상승폭을 생각해보면 우려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마감지수 기준으로 나스닥은 최근 3개월래 최고치, 다우는 지난해 1월의 수준까지 오른 점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이날의 큰 뉴스로는 델 컴퓨터에 관한 것이었다. 메릴 린치는 이 회사를 관심주 리스트에 포함시켰고 골드만 삭스는 추천종목에 추가했다. 델의 비용절감 모델이 뛰어난 만큼 동업종 다른 업체보다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이로 인해 델의 주가는 4.8% 상승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애플 컴퓨터, 게이트웨이, 컴팩 등 여타 컴퓨터회사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지정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1.2%, 0.8% 하락, 0.5%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컴퓨터지수는 2.9%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골드만 삭스가 추천종목으로 지정함에 따라 주가가 0.4% 올랐다. 그러나 다른 반도체주는 4월중 반도체 장비 주문실적이 같은 달 선적실적의 42%에 달하는 사상 최저수준이라는 리포트가 발표되면서 하락했다. 3월중 59%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만큼 장비 주문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테라다인, 노벨러스 시스템도 각각 3.7%, 3.5%, 5.1%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5.0% 하락을 이끌었다.
광섬유업체인 시에나의 투자등급이 모간 스탠리에 의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됐다. 광섬유업계에서 시에나의 영업실적이 돋보이긴 하지만 주식가치가 현재의 수준 이상을 뛰어넘긴 힘들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시에나 3.3%를 비롯하여 경쟁사인 코닝, JDS 유니페이스, 시카모어 네트워크도 각각 3.3%, 2.8%, 8.8% 하락했다.
JP 모건은 포드의 투자등급을 "장기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엊그제 발표된 불량품 회수계획이 비용측면에서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메릴 린치는 계속 투자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 포드의 주가는 3.4% 하락했고, 경쟁사인 GM도 2.4% 하락했다.
푸르덴셜 증권은 항공기 주문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유로 보잉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 주가가 1.8% 하락했다.
알카텔은 이날 5.2% 하락했는데, 월 스트리트 저널이 경쟁사인 루슨트의 합병소식을 전하면서 촉발됐다. 루슨트는 2.4% 하락했다.
듀퐁은 다우종목중 가장 큰 폭인 4% 가량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 주최 포럼에서 현재의 경기하강국면에서 처음으로 유럽에서의 수요도 감소로 돌아섰으며, 전세계적인 불황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도 1/4분기 만큼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덧붙였다.
한편 2, 3월중 주식투자펀드가 증시를 떠난 데 반해 4월중 210억불 규모의 펀드가 증시로 유입됐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앞으로의 장세에 대해 희망적인 분위기도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