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200선 붕괴, 다우는 ↑
29일(현지시간) 3일간의 연휴를 마치고 시작된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기피하고 블루칩과 경기방어주를 선호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과 EMC 그리고 칩부문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우울한 전망이 기술주 전반의 수익전망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드리우면서 대형기술주 중심으로 강력한 매도세가 형성된 하루였다. 다우종목과 소비재, 제약, 에너지, 제지 등 경기하락시 피난처 역할을 하는 방어주에는 소폭이나마 매수세가 흘러들어 지수의 하락을 막아냈다. 3일간의 연휴를 마치고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매매를 시작하지 않음에 따라 거래량은 크지 않았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시작된 "팔자"주문이 오후 들어서도 지속되었다.이날 나스닥은 전날보다 75.49포인트(3.35%) 하락한 2,175.54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이보다 더 큰 폭인 4.4%나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초반 5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등 나스닥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으나 11시경부터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한 때는 전날 수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일중 최고수준을 회복하며 33.37포인트(0.31%) 오른 11,039.14로 이날을 마쳤다. 이날 유일하게 지수가 올랐다.
머크, SBC 커뮤니케이션, 인터내셔널 페이퍼, 듀퐁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반면 인텔, 홈 디포, IB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허니웰은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S&P500지수는 9.96포인트(0.78%) 하락한 1,267.93으로, 러셀2000지수는 6.25포인트(1.23%) 하락한 502.37로 마감했다.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6억주가 거래됐다.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더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4, 25:1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2.20%, 하드웨어 4.82%, 인터넷 5.96%, 멀티미디어 5.69%, 금 4.53%, 소프트웨어 5.44%, 텔레콤 3.52%, 네트워킹 5.18%, 반도체 4.80% 부문의 하락 폭이 컸다. 교통, 석유, 보험, 제약, 제지, 화학, 소비재, 은행부문은 지수가 올랐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의 양대 지수의 움직임은 지난주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증시가 방향을 잃고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2.6%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2.4% 상승했었다. 이에 대해 힐라드 라이온즈의 리차드 딕슨씨는 앞으로 약 4주 내지 6주동안 양대 지수는 5내지 10% 정도의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며 나스닥지수가 지난 두달간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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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모두 기술적 방어선 또는 심리적 지지선인 2,250선과 11,000선을 가까스로 방어한 채 마감됐었다. 따라서 이날 이 방어선 주변에서 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현 수준을 뛰어넘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인가 아니면 다시 방어선 아래로 물러서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날 하루만 보면 양대 지수 모두 시원찮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UBS 워버그의 에드 커쉬너씨는 주식시장은 곧 연준의 우호적인 정책운용에 큰 도움을 받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기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부문별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기업의 수익도 곧 개선될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S&P500에 편입되어 있는 기업들의 주당순익은 내년 중 약 15센트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시계열 평균 13센트보다도 큰 규모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아침 데이터 관련업체인 EMC와 컴퓨터 하드웨어장비업체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미국경제의 침체,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수익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연중 주당순익 목표를 각각 5센트와 3센트 낮춰 잡았다. 같은 맥락으로 EMC는 약 4%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의 주가는 각각 8.9%, 9.7%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의 코멘트는 기업의 본격적인 2/4분기 예비실적 발표시즌을 바로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금년 들어서 다섯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의 영향이 바로 2/4분기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 의심을 갖던 투자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연 5일째 하락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리더 격인 인텔은 4.1%,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6.6% 하락했는데, 리만 브러더스의 댄 나일스가 알테라와 자일링스의 3/4분기 수익이 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칩부문 전체의 부진을 가져왔다. 이들 기업은 각각 4.3%, 5.6% 주가가 하락했다.
모토로라도 주가가 3.3% 하락했다. 무디스 인베스터가 이 회사의 장기채 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며 금년의 실적부진 외에 내년에도 개선의 전망이 약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알카델의 합병에 관한 기사가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취급되면서 이들 기업은 각각 9.6%, 3.5% 주가가 하락했다. 이 235억 규모의 합병계획에 대해 UBS 워버그는 텔레콤 장비산업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단기적으로 합병승인과 기업구조 통합과정에서는 여타 경쟁업체들이 이득을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상무부에서 4월중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을, 컨퍼런스 보드에서 5월중 소비자신뢰지수를 각각 발표했다. 그러나 예상치를 거의 벗어나지 않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개인소득은 예상했던 대로 4월중 0.3%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달의 0.5% 증가에 비하면 약간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소비지출도 마찬가지로 예상했던 대로 0.4% 증가했는데 지난 달 0.2% 증가율에 비하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5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당초 111.2로 예상됐었는데 115.5로 나타났다. 지난 달 109.9에 비하면 개선된 것이다.
한편 이번주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는 증시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실업률과 건설투자실적 그리고 미국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