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4.18%↓,다우 11k 붕괴

[뉴욕마감]나스닥 4.18%↓,다우 11k 붕괴

손욱 특파원
2001.05.31 06:31

[뉴욕마감]나스닥 4.18% 하락, 다우 1만1000선 붕괴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수익경고와 모간 스탠리의 텔레콤, 네트워킹,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및 부정적 코멘트에 크게 실망하며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연 사흘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다우지수도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 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전날 마감 후 발표된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수익경고에 불안해하는 투자자의 매도주문이 쇄도했다. 전날보다 2% 이상 낮게 가격이 형성되어 하루를 시작했던 지수가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커져 결국 전날보다 91.04포인트(4.18%) 하락한 2,084.50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기술주의 극심한 부진에 불구하고 최근 그런대로 잘 버텨냈으나 이날 심리적 저항선 뒤로 물러서며 힘없이 무너졌다. 전날보다 166.50포인트(1.51%) 하락한 10,872.64로 마감했는데 역시 일중 최저치였다. 휴렛팩커드, 인텔, IBM, 이스트만 코닥, 캐터필라,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하락폭이 컸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홈 디포, 씨티그룹, 엑손 모빌은 이날 선전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85포인트(1.57%) 하락한 1,248.08로, 러셀2000지수는 8.41포인트(1.67%) 하락한 493.96으로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나스닥에서 19억주가 거래됐다.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양대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많아 각각 20:11, 28:1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3.42%, 하드웨어 6.75%, 인터넷 5.02%, 멀티미디어 7.43%, 소프트웨어 5.40%, 텔레콤 5.06%, 네트워킹 6.75%, 반도체 6.04%, 금융 3.67% 부문의 하락폭이 컸으며, 오른 부문은 유틸리티,보험주가 고작이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썬 마이크로시스템이 악역을 맡았다. 전날 애널리스트의 부정적인 수익전망을 확인이라도 하듯 이 회사는 이번 분기의 수익이 월가의 기대치 주당순익 6센트에 못 미치는 2 내지 4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지역에서의 판매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함으로써 경기침체가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썬의 주가는 이날 다시 12% 하락했으며 컴팩, IBM, 휴렛패커드도 모두 각각 4.3%, 2.4%, 3.9% 동반 하락했다.

이미 투자자들과 월가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4분기 수익전망이 좋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쏟아져 나올 수익경고에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썬 마이크로시스템이 유럽지역의 경기침체라는 새로운 이슈를 부각시킴으로써 증시가 생각보다 더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모간 스탠리는 텔레콤 및 광장비업체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카모어 네트워크, JDS 유니페이스, 노텔 네트워크, 텔랩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애널리스트 데이빗 잭슨은 텔레콤 장비업체의 회복이 내년 3/4분기나 되어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금년 4/4분기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광장비의 재고 증가와 여전히 취약한 장비부문 수요부진으로 앞으로도 더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12%, 10.2%, 7%, 11% 큰 폭 주가가 하락했다.

모간 스탠리는 또 반도체부문의 예상수익을 낮춰 잡았다. 취약한 수요기반과 재고증가를 그 이유로 밝혔다. 브로드컴, 램버스, PMC 씨에라, 싸이프레스 반도체, 내셔널 반도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모두 주가가 7 내지 11% 하락했다.

네트워킹주도 큰 타격을 받은 하루였다. 쥬니퍼 네트워크는 11.5%나 주가가 하락했다. 모간 스탠리가 이번 분기는 지난 분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코멘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문 전체로 파급되며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6.75% 떨어졌다.

이날의 시장 움직임을 지켜 본 월가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소리가 점점 높아가기 시작했다. 라브랑쉬의 린다 제이는 "장기적으로는 증시가 회복될 거라고 해도 당분간은 지금보다 악화될 것 같다"고 하면서, 기술주 부문에 대한 먹구름이 이제 서서히 블루칩 부문으로까지 옮겨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위험도가 높은 기술주 부문에서 자금을 회수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제약, 금융 등 구경제주에 투자하는 경향은 이날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우지수도 이날 하락했지만 그 하락 폭이 나스닥보다는 현저히 작은 결과를 낳았다.

페인스탁의 알란 애커먼은 지금은 시장에서 한 발 빼고 칩부문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실제수익에 대한 고려 없이 시장이 단기간 랠리를 보였던 것이 화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의 생각보다 큰 폭의 하락세는 본격적인 기업의 예비실적시즌을 앞두고 일어난 것이므로, 다음 달 기업실적 경고소식이 쏟아져 나올 때 증시가 과민반응하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데인 라우셔의 로버트 디키는 말했다. 지난 번 기업실적 발표시즌인 3월과 같은 큰 폭의 주가하락은 없을 게라는 것이다.

한편 전날 합병 가능성이 불거져 나왔던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알카텔의 협상이 갑작스레 결렬됐다. 루슨트 측에서 합병이 아닌 알카텔에 의한 인수를 전제로 한 거래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텔은 합병계획 추진에 따른 구조조정 지연으로 기업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슨트는 1.1% 상승, 알카텔은 8.1% 주가가 하락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