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파는 법을 배우라"

"지혜롭게 파는 법을 배우라"

권성희 기자
2001.07.23 13:35

하락 중인 주식 지혜롭게 매도하는 법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는 파는 법을 배우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약세장에서는 "매수후 보유(buy and hold) 전략"마저 유효하지 않다며 어떤 종목을 어떻게 팔아야하는지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수후 보유 전략"은 증시의 잦은 단기 등락을 피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투자 전략이다.

그러나 약세장에서는 주가 상승에 대한 근거없는 기대감으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오히려 손해만 늘리는 "매수-기대(buy and hope) 전략"으로 바뀌기 쉽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는 상승 종목 뿐만 아니라 하락 종목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커더의 대형주 가치 펀드 수석 매니저인 로이 로먼은 "사람들은 주식을 매도할 때는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아마도 자신의 매수 결정이 실수였다고 인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어떤 종목을 팔아야할지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증시가 매우 불안정하고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우려될 경우에는 증시가 하락한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은 이런 경기 둔화 때도 살아남는다. 때문에 현재 주가가 매수했을 당시보다 더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팔아버리는 것은 결코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

펀드매니저들이 제시하는 지혜롭게 매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왜 그 주식을 매수했는지 생각해보라.

주식을 팔 때 핵심은 "왜 그 종목을 샀는지 아는 것"이라고 피델리티에서 에쿼티 소득2 펀드를 운용 중인 스티븐 드포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왜 그 주식을 매수했는지 3~4가지의 이유를 찾아내야한다.

그리고 주식을 사게 만들었던 조건들이 바뀌었다면 "과감하게 그 종목을 팔고 더 좋은 다른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인베스코의 성장 및 소득 펀드의 매니저)

스커더의 로먼은 "하락세가 언제나 주식을 매도하라는 신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주가가 떨어졌는데 그 주식을 매수했던 당시의 이유들이 바뀌지 않았다면 그 주식은 계속 보유하고 있는게 좋다"고 말했다.

2. 주가 하락의 원인을 분명하게 규명하라.

주가가 기업의 특수 상황 때문에 떨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증시의 전반적인 기조 때문인지를 밝혀내는 작업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스커더의 로먼은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EMC의 경우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나 이는 기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경제의 전반적인 약세 기조 때문이므로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MC의 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설명이다.

주가 약세의 원인이 기업에 있는지 아니면 전반적인 상황 때문인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분기 보고서와 기업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건강한 기업의 주가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광우병으로 인해 맥도날드 주가가 급락했고 인기를 끄는 신약의 부재로 인해 머크의 주가는 고전 중이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P&G는 지난 20년간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뱅크원에서 뮤추얼펀드 원그룹을 운용하는 린 이터리는 "P&G의 성장률 둔화는 장기적인 추세라고 생각한다"며 P&G 비중을 줄였다.

3.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을 증시의 주요 지수와 비교하지 말라.

뮤추얼펀드 투자에서 핵심은 비교이다. 투자한 뮤추얼펀드가 비슷한 성격의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어떤가를 유의깊게 살펴라.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는 펀드 수익률을 증시의 주요 지수, 즉 다우존스 지수나 S&P500 지수의 수익률과 비교한다는 점이다. 각각의 펀드는 서로 다른 전략을 추구한다. 때문에 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와 비교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런 이유로 모닝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디 테레사는 뮤추얼펀드 투자를 접으려 할 때는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속해있는 비슷한 그룹군의 다른 펀드들을 살펴보라"고 권고했다.

만약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비슷한 성격의 경쟁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항상 뒤쳐졌다면 이 펀드는 그야말로 "쓰레기"이다. 그러나 증시의 주요 지수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긴 해도 다른 경쟁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높다면 이 펀드는 보유하고 있을만한 가치가 있다.

결론적으로 펀드가 약세장과 강세장에서 어떤 수익률을 기록해왔는지 장기적으로 살펴본 뒤 이를 매매 결정에 반영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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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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