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하반기 좋지 않다 - 나스닥 2천 붕괴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M, 렉스마크 테크놀로지의 수익경고로 촉발된 기업수익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전 지수가 지난 20일에 이어 다시 하락했다. 마감직전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전지수 모두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개장초 잠깐 지수가 상승한 후 마감때까지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낙폭을 넓혀 갔다. 결국 2000선이 2주만에 다시 무너졌는데 전날보다 40.81포인트(2.01%) 하락한 1,988.56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으나 오전 11시 이후 방어선을 잘 지켜내며 더 이상의 하락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감직전 다시 밀리며 하락폭이 넓어져 152.23포인트(1.44%) 하락한 10,424.42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T&T, 제너럴 모터스, 코카콜라, 제너럴 일렉트릭, 월마트의 하락폭이 컸으며 맥도날드는 주가가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9.82포인트(1.64%) 하락한 1,191.03을, 러셀2000지수는 5.16포인트(1.06%) 하락한 482.77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에 훨씬 못 미쳐 많은 투자자들이 이날 증시주변에서 관망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에서 13억주 정도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2, 22:15의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3.49%, 반도체 2.88%, 소프트웨어 1.78%, 바이오테크 2.20%, 화학 2.30%, 제약 2.22%, 소매 1.80%, 유틸리티 3.09% 부문의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네트워킹 0.28%, 정유 0.57% 부문은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3.02%, EMCC -0.44%, 제너럴 일렉트릭 -2.75%, AOL 타임 워너 -3.23%, AT&T -3.64%, 노텔 네트워크 +0.53%, 콤팩 -5.37%, AT&T 와이어리스 +0.41%, 엑손 모빌 -1.80%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모토롤라 -2.81%, 씨티그룹 -0.28%, 렉스마크 -15.41%, 휴렛패커드 -0.87%, 액센춰 -0.40%, 노키아 -1.04% 등도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개장초에는 UBS 워버그가 시스코 시스템즈의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증시는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이번 분기 수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시스코의 주가는 3.4% 올랐으며 여타 네트워킹주들의 동반상승을 유도하며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를 0.3%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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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승국면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 했다. 3M, 렉스마크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의 수익경고소식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3M, 렉스마크는 증시를 이끌어갈 만한 대형 선도주가 아니었음에도 비교적 기술주중에서는 안전주라고 여겨지던 종목이라 증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전미 제2의 프린터 제조업체인 렉스마크(-15.4%)는 2/4분기 주당순익이 65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센트, 월가의 예상에 비해서도 1센트 많은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3/4분기와 4/4분기 순익규모는 당초의 예상치였던 68, 83센트에서 각각 55센트, 75센트로 낮춰 잡으면서 하반기 기업수익 회복의 신호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3M(-1.0%)도 2/4분기 수익은 1.19달러에서 1.11달러로 낮춰진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1센트 초과 달성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하반기에는 달러강세와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현재의 예상수익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어메리컨 익스프레스(-0.2%)는 주당 13센트의 순익을 올림으로써 월가의 예상치를 달성했으나 전년에 비하면 76%나 수익이 감소한 것이었다. 부실여신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커질 것이며, 내년도 영업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맥도날드는 메릴 린치에 의해 투자등급이 “중기텀 매수”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4/4분기까지는 유럽시장이 회복되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주가는 0.75%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이날 마감 벨과 함께 AT&T와 아마존 닷컴이 수익을 발표하도록 되어 있다. AT&T는 전년의 53센트에 턱없이 못 미치는 주당 3센트 정도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아마존은 전년의 33센트 보다는 규모가 적은 2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 기업이 금년 하반기 영업환경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느냐가 다음날의 증시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업합병 및 전략적 제휴와 관련된 뉴스도 이어졌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각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비용절감 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존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러한 기업합병 관련 뉴스가 일시적으로는 증시의 랠리를 돕는 역할을 하지만 기업수익이 단시일내에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디즈니는 어린이 케이블 채널인 팍스 패밀리 월드와이드를 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자신의 광섬유 사업부문을 일본의 후루카와 전기에 27억달러 규모로 매각하는 계획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BEA 시스템과의 합작사업을 통해 PC 시장을 벗어나 서버 마켓에도 진출할 야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하루 걸러 하루 지수가 올랐다 내리는 최근의 패턴을 보이지 않고 연 이틀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의 방향없는 주가 움직임에 대한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메릴 린치의 크리스틴 캘리는 “증시가 매우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며 하루 주가 변동폭이 큰 것은 본격적인 랠리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이 불안정할수록 장기적으로 상승국면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금년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초에는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수익기반이 탄탄한 주들이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구체적으로 금속 등 재료공업, 자본재, 소비재 등을 꼽았다.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7월 들어 증시는 지금까지 수평이동한 셈이라고 하면서 막대한 양의 뉴스가 시장에 흘러 들어오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정보를 나름대로 소화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경기의 바닥이 언제쯤 끝나서 증시가 회복될 지에 대해 서로 다른 전망을 하면서 주가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밸러스트라 캐피탈의 짐 멜처는 “최근의 거시지표의 움직임을 볼 때 현 경기상황은 그 정도는 약하지만 불황국면에 도달해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소비자들이 계속 지출을 줄이지 않고 투자자들이 계속 증시를 떠나지 않는 것이 경기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에도 지난주와 같이 기업수익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다. S&P500의 30%에 달하는 기업과 30개 다우종목중 8개의 기업이 수익발표를 하도록 돼 있다.
이번주 예정돼 있는 거시지표로는 25일, 6월중 주택매매실적이 26일에는 2/4분기 고용비용지수,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 6월중 내구재 주문실적이 발표된다. 금요일인 27일에는 2/4분기 국내총생산 잠정치와 7월의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6월의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발표되는데 이 지표들은 앞으로의 증시의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