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사흘째 하락, 나스닥 1959

[뉴욕마감]사흘째 하락, 나스닥 1959

손욱 특파원
2001.07.25 05:32

[뉴욕마감]연 사흘째 하락 - 나스닥 1.5%, 다우 1.8%

[편집자주] -루슨트 19% 급락, 반도체주 약세 - 그린스펀 의장 발언 영향 없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 사흘째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 닷컴,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수익전망이 어둡게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권 내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보합세를 보이며 전날 마감후 발표된 아마존 닷컴의 악재를 감안해 볼 때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11시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하기 시장해 마감 직전 1시간 동안의 선전에도 불구, 전날보다 29.32포인트(1.47%) 하락한 1,959.2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개장과 함께 지수가 떨어지면서 마감때까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낙폭을 넓혀갔다. 전날보다 183.30포인트(1.76%) 하락한 10,241.12를 기록했다. 수익을 발표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폭이 컸다. 알코아, AT&T, 엑손모빌, 인터내셔널 페이퍼, 3M, 월트 디즈니가 지수하락을 이끌었으며 맥도날드와 허니웰, 프록터 앤 갬블은 이날 선전했다.

S&P500지수는 19.38포인트(1.63%) 하락한 1,171.65를, 러셀2000지수는 8.50포인트(1.76%) 하락한 474.2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 4천만주, 나스닥에서 15억 5천만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9, 24:13의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2.07%)과 하드웨어(0.15%)를 제외한 전부문의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바이오테크 4.28%, 인터넷 2.55%, 멀티미디어 3.94%, 네트워킹 4.96%, 반도체 1.69%, 교통 3.94%, 소프트웨어 1.29%, 화학 2.68%, 제지 2.75%, 유틸리티 2.71%, 증권보험 2.10%, 천연개스 3.95%, 석유 2.83% 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루슨트 테크놀로지 -19.37%, 제너럴 일렉트릭 -3.29%, AT&T 와이어리스 -1.40%, EMC -0.28%, 캘파인 코포레이션 -11.01%, AT&T -3.04%, 엑슨 모빌 -3.6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2.63%, 씨티그룹 -2.71%, 맥도날드 +2.27%, AOL 타임 워너 -0.84%, 노키아 +0.32%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날도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연 사흘째의 하락세로 기업들이 2/4분기 수익발표 시즌과 맞물려 있는데, 2/4분기 수익발표내용보다는 금년 하반기 수익전망에 대해 하나 같이 부정적인 코멘트가 이어지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캔터 핏제랄드의 애널리스트인 빌 미한은 경기의 년내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하면서,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인다고 해도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갖춘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 시일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루덴셜증권의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는 현재의 경기둔화는 전적으로 기업쪽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감세로 인한 세금정산, 에너지 가격 하락 그리고 금리 인하 등으로 증시를 끌어올릴 준비가 되어 있지만, 기업들은 그동안 쌓인 재고로 인해 투자가 활기를 찾지 못 하고 있는데 현 경기침체의 주된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의 증시하락을 촉발시킨 뉴스는 아마존 닷컴과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수익발표였다.

아마존 닷컴(-18.5%)은 전날 마감벨과 동시에 수익을 발표했다. 2/4분기 주당 1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33센트와 월가의 예상 22센트보다 적은 규모여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오는 4/4분기까지는 영업순익을 올리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키기에는 영업환경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반기 영업실적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루슨트 테크놀로지(-19.4%)는 2/4분기 순손실액이 주당 35센로 월가의 예상 21센트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의 23센트보다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월가를 놀라게 했다. 주당 8센트의 배당지급을 취소하는 한편 추가로 2만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2002년쯤 되면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루슨트의 구조조정계획 시행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스탠다드 앤 푸어사의 채권등급이 정크본드에 해당하는 등급인 BB+로 책정됐다. 코닝, 노텔 네크워크, JDS 유니페이스, 시카모어 네트워크 등 광섬유주 모두 큰 폭 하락했다.

한편 같은 업계의 퀄컴은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한편 최고경영자의 교체 등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했다. 휴대통신기술 관련업계가 얼마나 큰 곤경에 처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2.63%)는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3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초반 주가가 상승했으나 전체 기술주와 운명을 같이하며 마이너스 지수로 마감했다. 알테라(-1.9%)도 주당 9센트로 역시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다우종목인 맥도날드, 허니웰, AT&T, 엑슨 모빌도 수익발표를 했다. 맥도날드(+2.3%)는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34센트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허니웰(+0.7%)은 주당 55센트로 월가의 예상을 2센트 뛰어 넘었는데, 연간 전체 수익규모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T&T(-3.0%)는 주당 4센트의 수익을 올리며 월가의 예상을 1센트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규모로 3/4분기에는 월가의 예상 주당 6센트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손 모빌(-3.7%)은 월가의 예상 주당 66센트에 2센트 부족한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날 반도체주는 다시 하락했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반도체 주문이 6월 들어 다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주문이 언제 증가하기 시작할 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하면서 영업환경이 조만간 개선되기 어려움을 시사했다.

UBS 워벅의 애널리스트인 바이론 워커도 반도체 수요는 7,8월에 더욱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반도체업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매수익은 11월께나 되야 증가할 것이라고 월가의 보편적인 시각보다 더욱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그린스펀 미 연준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현 경기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주 하원에서의 밝힌 의견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현재의 경기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며 조기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페인스탁의 알란 애커만이 지적했듯이 금년 들어 시행된 여섯 차례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세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월가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이전만큼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눈치다. 투자자들은 기업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실질적인 단서를 손에 쥐기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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