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열흘만에 상승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초반의 소매주 부진을 극복하고 반도체주가 골드만 삭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촉발되어 선전하면서 전지수가 올랐다. 나스닥은 지난 8월 3일부터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을 의식한 반발 매수세가 이어져 장후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1.3% 올랐으며, 다우지수도 장후반 제약, 기술, 소비재주가 선전하면서 지수가 전날 수준까지 회복됐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장 내내 전날 수준에 보합세를 보였으나 1시 이후 연 7일째의 지수 하락을 막아보려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상승세가 장 마감때까지 이어지면서 25.78포인트(1.32%) 상승한 1,982.2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장 소매주를 중심으로 한 구경제주의 부진으로 지수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기술주 도약에 편승하며 전날 수준까지 근접했다. 0.34포인트(0.00%) 하락한 10,415.91로 마감됐다. 월마트, 홈 디포, 하니웰, 씨티그룹,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으며 AT&T, 머크, 존슨 앤 존슨, 인텔, IBM, 이스트만 코닥은 선전했다.
S&P500지수는 1.13포인트(0.09%) 상승한 1,191.29를, 러셀2000지수는 2.37포인트(0.50%) 상승한 477.89를 기록했다.
거래는 지난 주에 이어 여전히 한산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도 채 거래돼지 않았으며 나스닥은 11억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4, 20:1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1.74% 부문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기술주 부문이 상승했다. 바이오테크 4.66%, 하드웨어 0.73%, 멀티미디어 1.45%, 소프트웨어 1.67%, 텔레콤 1.36%, 네트워킹 0.85%, 금 2.68% 부문의 상승폭이 이날 상대적으로 컸다. 그러나 소매 1.02% 부문을 필두로 교통 1.02%, 항공 1.31%, 화학 0.24%, 유틸리티 1.00%, 보험증권 0.51% 부문은 하락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제너럴 일렉트릭 -0.96%, AOL 타임 워너 -3.05%, 찰스 슈왑 -3.47%, 루슨트 테크놀로지 -0.92%, EMC +0.70%, 노텔 네트워크 -1.36%, 월마트 -2.09%, 포드 -4.00%, 스프린트 +1.45%가 상위를 차지했다.
이날 월마트와 홈 디포는 다음날의 분기 수익발표를 앞두고 각각 2.1%, 1.3% 하락하며 다우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두 소매업체 모두 주당 37센트 정도의 주당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이는 연초의 예상치에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다. 월가에서는 소비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이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이번주 소매주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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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7월중 소매판매실적이 다음날 발표될 예정으로 있다. 월가에서는 0.2%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기업의 감원조치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소비지출이 다소 감소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골드만 삭스는 일부 반도체주들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이날 나스닥의 선전을 이끌어냈다. 인텔, 애널로그 디바이스, 맥심 인테그레이티드, 퀄컴, 콘엑선트 시스템, 브로드콤, 마이크로튠이 추천종목에 포함됐으며 리니어 테크놀로지는 "시장수익률 상회"로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반도체부문 회복의 관건은 현재의 수요부진과 비교적 높은 주가수준이라고 하면서도 금년 말이나 내년 초께부터는 반도체부문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마이크로튠과 콘엑선트가 각각 11%, 9.8% 오르는 등 칩부문이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이끌어내는 일등공신이 됐다.
반도체부문은 1년전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거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8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00선 가까이 육박했으나 이후 하락곡선을 그리며 현재 600선에 머물러있다. 주가가 이처럼 하락했음에도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이들 기업의 수익이 형편없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지수는 지난 4월 500선이 붕괴된 후 약간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바닥을 지났다는 판단을 하는 투자자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리만 브러더스는 반도체 부문이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면서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한편 이번주 말 최대 칩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분기 수익을 발표하도록 되어 있는데 월가에서는 순익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센트에 턱없이 못 미치는 주당 2센트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반도체부문 덕분에 지수는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는 아직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다. 거시지표 발표와 각 기업의 수익발표 내용에도 투자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증시를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생각보다 증시침체가 오래 지속되면서 현재 어느 상황에 와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면서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씨에나는 이번주 수익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UBS 워버그는 이 회사의 연간 예상수익을 낮춰 잡았다. 판매부진이 더욱 심각할 것 같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오라클은 판매가 여전히 부진하면서 이번 분기에도 판매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메릴 린치는 소프트웨어주의 회복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 워버그는 포드 모터의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배당액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포드의 주가는 4.0% 하락했다. 반면 현재 재무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제록스의 등급은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3.3% 주가가 올랐다.
JP 모간 체이스는 메릴 린치와 찰스 슈왑의 내년도 예상수익을 낮춰 잡으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으며 S&P 투자은행지수도 1.5% 하락했다.
합병관련 소식으로 온라인 항공티켓 판매회사인 칩티켓이라는 회사의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폭인 40% 가까이 상승했다. 센던트라는 회사가 4억 2500만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알코아는 지난 금요일 마감후 2/4분기 수익이 당초 발표했던 주당 49센트보다 1센트 낮은 48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0.2%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모간 스탠리 딘 위터의 바톤 빅스는 전세계적인 경기둔화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기업수익 회복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점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기업수익이 회복되기 이전에 지금보다 경기가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주에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그 정책효과를 의심하는 투자자들이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일 경우 금리인하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는 없었지만 다음날부터 주요 거시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다음날 소매판매실적에 이어 수요일에는 6월중 기업재고현황과 7월중 산업생산지수가 예정돼 있다. 목요일에는 소비자 물가지수, 주택착공실적,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 실질소득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되며 금요일에는 무역적자규모,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이어져 이번주 증시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다음주에는 연준의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연준의 정책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