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잠자는 뉴욕증시, 3대지수 ↓

[뉴욕마감]잠자는 뉴욕증시, 3대지수 ↓

손욱 특파원
2001.08.15 07:37

[뉴욕마감]잠자는 뉴욕증시, 3대지수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7월중 소매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전장 한 때 랠리를 보였으나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데이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는 극도로 한산한 가운데 나스닥은 0.9% 하락한 반면, 다우는 전날 수준 근방에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지수가 상승하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주기적으로 하락세를 타며, 전날 7영업일만에 상승했던 지수가 다시 하락하고 말았다. 17.72포인트(0.89%) 하락한 1,964.5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소매판매실적 발표 이후 소매주 중심으로 선전하며 지수가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하며 마감때까지 밀고 밀리는 공방을 계속했다. 결국 전날보다 3.74포인트(0.04%) 하락한 10,412.17로 이날을 마쳤다. 알코아, 쓰리엠, AT&T, 엑손 모빌, SBC 커뮤니케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홈 디포, 인터내셔널 페이퍼, 존슨 앤 존슨, 하니웰, 듀퐁 등 소매주가 주로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4.56포인트(0.38%) 하락한 1,186.73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오히려 1.84포인트(0.39%) 상승하며 479.4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기록적일만큼 적었다. 주 후반부 집중돼 있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연준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나스닥에서 11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9:12 비율로 더 많았으나 나스닥에서는 19:17로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보다는 소형주가 선전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1.62%, 하드웨어 1.44%, 인터넷 1.34%, 멀티미디어 1.09%, 텔레콤 0.79%, 금 1.49% 부문이 크게 내렸다. 그러나 소매 0.79%, 유틸리티 0.38%, 제지 1.58%, 교통 0.47%, 천연개스 1.82%, 석유 0.56%, 항공 0.28% 부문은 선전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AOL-타임워너 -6.75%, 루슨트 테크놀로지 +0.47%, 스프린트 +1.71%,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5.15%, 제너럴 일렉트릭 -0.73%, 노텔 네트워크 -1.10%, EMC -3.03%, 존슨 앤 존슨 +2.37%, 코닝 -5.70%, 미첼 에너지 +30.78%, 월마트 +0.13%가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에서는 월드컴, 어플라이드 마이클 서킷, 알테라, 베리사인이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주가가 올랐으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는 주가가 하락했다.

경기회복을 알리는 거시지표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는 증시주변의 대기성 자금은 이날도 증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주식매수를 통한 투자이익보다는 향후 경기변동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실적은 그 내용면에서 장중 내내 랠리를 이끌어갈 만한 호재였으나 투자자들이 매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장후반 그 힘을 잃고 말았다.

7월중 소매판매실적이 당초 0.2% 떨어지리라던 예상과는 달리 지난달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동차를 제외하면 0.2%, 유가인하로 인해 4.2% 판매수익이 감소한 자동차연료까지 제외하면 0.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이날 소매주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1월 이래 최대의 증가폭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뉴스는 최근 고용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지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을 말끔이 씻으며 오전장의 랠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가구류, 전기용품 등의 판매 증대가 주택시장의 회복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면서 그동안 현 경제를 지탱해 온 소비지출과 주택시장에 여전히 청신호가 켜져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간판 소매업체들이 7월로 끝난 2/4분기 수익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37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분기 수익은 약간 내려간 33센트 정도 될 것이라고 발표됐다.

홈 디포는 월가의 예상을 3센트 상회하는 주당 39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음 분기에도 월가의 예상수익 33센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두 기업의 주가는 각각 0.13%, 2.64% 오르며 다우지수의 상승과 소매주의 선전을 선도했다. 그러나 JC 페니는 지난 분기 주당 20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가 컴퓨터주와 소프트웨어주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 삭스는 IBM(+0.3%) 판매수익의 40%를 차지하는 '글로벌 서비스' 사업부문의 전망이 밝다고 하면서 장단기 모두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익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SG 코웬은 이번주 수익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는 델 컴퓨터(+0.1%)의 수익이 월가의 예상범위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영업전망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기업과 가정에서의 PC구매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울한 전망을 했다.

ABN 암로는 스웨덴의 무선전화기 제조회사인 에릭슨(+3.8%)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는데 휴대폰 제조업체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노키아와 모토롤라도 덩달아 주가가 2.6%, 1.2% 올랐다.

한편 건설농업장비 제조업체인 디어 앤 코(-2.3%)는 분기 순익이 월가의 예상을 10센트나 넘어서는 주당 3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조조정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다음분기와 금년전체 순익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히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미첼 에너지는 데본 에너지의 31억달러 규모의 인수계획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31% 폭등했다.

한편 이베이와 아메리칸 온라인은 3년간의 판매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이베이는 97년부터 시작한 AOL 사이트와 TV를 통해 자사제품 판촉활동을 3년 더 할 수 있게 됐다. AOL은 이날 주가가 6.8%나 하락했다.

이날 마감후 최대 칩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수익을 발표한다. 월가는 1년전에 비해 97% 감소한 주당 3센트 정도가 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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