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4개월래 최저,1,900선 육박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수익개선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며 나스닥은 2.3% 큰 폭 하락했으며 구경제주를 중심으로 하는 다우지수는 이보다 적은 0.6% 하락했다. 나스닥은 최근 9 거래일중 8일째 하락하며 4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지수와 공장가동율의 내용은 월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제조업분야는 회복의 기미를 보인 반면 기술주 부문은 더욱 악화되며 평균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난 데다 델 컴퓨터, BEA 시스템의 수익경고소식이 전해지면서 나스닥지수를 더욱 아래로 끌어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곡선이 가속도가 붙으며 12시에 이미 2% 이상 하락했다. 오후 들어 회복되는가 싶더니 다시 하락하며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전날보다 45.64포인트(2.32%) 하락한 1,918.86을 기록하며 지난 4월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좋은 출발을 했으나 이후 하락하며 마이너스 권역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 분위기를 타는가 싶더니 마감에 임박하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했다. 일중 최저치인 66.22포인트(0.64%) 하락한 10,345.95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8.71포인트(0.73%) 하락한 1,178.02로, 러셀2000지수는 1.25포인트(0.26%) 하락한 478.94로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오랜만에 평소 수준에 근접하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6:14비율로 더 많았으나 나스닥에서는 22:14 비율로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각 분야 모두 3%대 하락했다. 반도체 3.52%, 하드웨어 3.72%, 인터넷 3.67%, 멀티미디어 3.75%, 소프트웨어 3.18%, 텔레콤 2.74%, 네트워킹 3.24% 외에 바이오테크 2.65%, 항공 1.56% 부문도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2.10%, 석유 1.89%, 교통 0.25%, 금 1.52%, 소비재 0.46% 부문은 선전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전날에 이어 AOL 타임 워너(-0.63%)가 거래량 1위를 차지했으며 엔론 -7.94%, 노텔 네트워크 -3.88%, EMC -4.83%, 루슨트 테크놀로지 -2.18%, 제너럴 일렉트릭 0.00%,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4.19%, 존슨 앤 존슨 +0.02%, 솔렉트론 -2.33%, 파이자 +0.73%도 거래가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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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편입종목 중에서는 휴렛팩커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보잉, 유나이트디 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제너럴 모터스가 하락했으며 코카콜라, 캐터필라, 하니웰 등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와 소비주는 금년의 경기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며 각각 가격이 가장 큰 폭 내린 분야와 오른 분야로 기록되고 있다. 이날도 이러한 패턴을 그대로 드러낸 하루였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현재의 경기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의 선전도 막을 내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현 경기상황을 나타내주는 거시지표가 발표됐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중 산업생산지수는 6월에 비해 다시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보다 큰 폭인 0.2%의 하락을 예상했었다. 공장가동율도 다시 하락하며 7월중 77%를 기록해 앞으로 길고도 지리한 경기회복기간을 거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 세부내용이 이날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조업 생산은 7월중 하락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며 구경제주의 선전을 이끌어낸 반면 정보기술 관련분야는 2.4%나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가동률도 부문별로 큰 차이를 보여 제조업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데 반해 기술분야는 지난달의 67%에서 다시 하락하며 65.1%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어서 증시에서의 기술주의 부진을 실감케 해주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스티브 영은 이처럼 공장가동률이 낮은 상태에서 신규 투자지출이 증가할리 만무하며 가격인상을 통한 수익개선도 기대하기 힘든 만큼 기술주의 수익개선은 여전히 안개속에 가리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재고현황도 이날 발표됐다. 6월중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들이 판매 부진에 대응하여 생산량을 그 이상 감축했다는 분석이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델 컴퓨터(-5.4%)의 수익전망을 낮춰 잡으며 다음날의 수익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월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휴렛팩커드(-3.0%)도 다음날의 수익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했다. 월가는 지난해에 비해 순익이 90% 이상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주인 BEA 시스템(-5.3%)은 전날 마감벨과 함께 수익을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10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기부진으로 다음 분기에는 수익이 10센트 아래로 떨어질 것이어서 연간 전체 순익은 39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주 전체의 부진을 초래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도 주가가 1%대 하락했다.
칩장비주의 맡형격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1.0%)는 월가의 예상을 2센트 넘어서는 주당 5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발표됐다. 다음 분기에도 현재의 순익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해 초에는 본격적인 수익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의 주가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3.5%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날 소폭 올랐다. 특히 모토로라의 주가는 4.1%나 하락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두 개의 제조공정라인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와 인텔도 각각 4.2%, 0.6% 하락했다.
스토리지주인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4.5%)는 업종 전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올랐다. 지난 분기 순익은 월가의 예상대로 극히 부진해 주당 1센트로 기록됐지만 100명의 인원감축계획 발표와 UBS 워버그의 긍정적인 영업전망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사인 EMC, 큐로직, 이뮤렉스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인터넷주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며 인터넷 지수는 3.7% 하락했다. AOL 타임 워너, 야후, 아마존 닷컴 모두 주가가 0.5% 내외 하락했다.
소매주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홈 디포(+0.1%)는 프루덴셜 씨큐리티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메이시즈와 블루밍데일을 소유하고 있는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3.0%)도 월가의 예상순익을 2센트 넘어서는 주당 43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가구업계의 레이지 보이와 제화업계의 페이리스 슈즈는 수익경고소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은 이번 분기에도 각 기업의 수익전망은 계속해서 햐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S&P500대 기업의 3/4분기 수익이 12.6%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관은 지난 4월에는 3/4분기 수익이 1%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4/4분기 수익도 역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업수익 개선을 보려면 아직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