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거시지표 호조, 전지수 상승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씨에나, 브로드컴 등 기술 기업들의 우울한 수익전망에 촉발되어 나스닥은 개장과 함께 1,900선이 붕괴돼며 전지수가 마이너스 권역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최근의 주가하락을 의식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예상보다 크게 좋은 것으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 주택착공실적, 신규실업자수 등 거시지표 내용에 다시 고개를 들며 오후장 랠리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날 마감벨과 함께 발표된 델 컴퓨터의 수익전망 발표와 다음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작용하면서 결국 전지수가 플러스 권역에서 마감되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시간외거래에서의 부진으로 개장과 함께 1,880선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고공비행을 시작하며 11.43포인트(0.60%) 상승한 1,930.32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장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시작된 상승세가 마감때까지 이어지면서 일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46.57포인트(0.45%) 오른 10,392.52를 기록했다. 프록터 앤 갬블, 이스트만 코닥, 맥도날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상승이 두드러졌던 반면 휴렛팩커드, 존슨 앤 존슨, 씨티그룹이 하락했다.
S&P500지수는 3.64포인트(0.31%) 상승한 1,181.66을, 러셀2000지수는 2.71포인트(0.57%) 상승한 481.6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을 회복하며 오랜만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6억주가 거래됐으며 주가가 오른 종목이 뉴욕거래소에서는 내린 종목수를 17:14 비율로 상회했으나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전체 4,200개 종목 중 100개 정도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1.76%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인터넷 1.39%, 은행 0.62%, 바이오테크 0.66%, 소비재 0.89%, 제지 0.83%, 교통 1.18%, 유틸리티 0.94% 부문이 이날 선전했다. 그러나 화학 1.34%, 제약 0.47%, 하드웨어 0.59%, 멀티미디어 0.86%, 텔레콤 1.35%, 증권보험 1.33% 부문은 크게 부진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노텔 네트워크 0.00%, 루슨트 테크놀로지 +0.80%, EMC +3.17%, 제너럴 일렉트릭 0.00%, AOL 타임 워너 +1.21%, 노키아 -0.11%, 인론 코포레이션 -8.20%, 씨티그룹 -1.26%, 존슨 앤 존슨 -3.51%, 스프린트 -3.67%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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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시장에서는 씨에나 -30.44%, 시스코 시스템 +1.94%, 썬 마이크로시스템 -1.35%, 인텔 +0.71%, 오라클 +1.40%,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5.71%, 델 -0.47%,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7.80%, 오니 시스템 -9.53%, 브로드컴 -7.84%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불스 아이 리서취의 탐 피터슨은 "매수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 사이에 반등의 신호를 보고 성급히 뛰어들기 보다는 반등이 시작된 것을 확인하고 매수하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주식의 실제가치 조정과정에서 주가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주가 반등을 확인하고 뛰어든 투자자들 덕분에 오후 들어서야 지수가 회복되기 시작됐으며 지수 회복에 가속도가 붙었던 것이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다. 7월중 물가는 당초 예상 0.1% 보다 더 큰 폭인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지수 하락은 지난 15년간 두 번밖에 없었는데 이날의 하락폭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가격 하락과 달러강세가 주 원인으로 밝혀졌는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면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중 신규 주택착공실적도 월가의 예상보다 높은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해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시장은 여전히 불황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8천건 감소한 380,000건으로, 월가의 예상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밝혀져 고용시장의 불안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희망을 던져줬다.
이처럼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는 한결 같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과 특수요인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미흡한 감이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이 지표를 크게 고려하지 않으면서 오전장에는 그 힘을 발휘하지 못 했다. 투자자들이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경고 소식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토비아스 레프코비치의 의견은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 몇 년간의 과잉투자로 인한 현재의 기업수익 부진으로 인한 증시침체가 다음해 쯤으로 기대되는 경기회복에 의해 제대로 활력을 되찾을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거세지면서 주가/수익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다음해 S&P500 지수는 1,500선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면서 최근의 기술주 하락행진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사자 주문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날의 거시지표 발표내용이 다시 고개를 들며 오후장 랠리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년 들어 일곱 번 째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증시는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이날 기술주 기업의 우울한 수익전망 소식이 이어지며 오전장 폭락의 원인이 됐다.
기술주중에서는 네트워킹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씨에나(-30.4%)는 월가의 예상을 1센트 넘어서는 주당 17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회사는 4/4분기에는 판매수익이 20%까지 하락해 당초 목표인 18센트에 턱없이 못 미치는 주당 2내지 7센트의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 뉴스는 JDS 유니페이스 -1.9% 등 다른 네트워킹주의 부진을 초래했다.
광섬유주의 간판주자 코닝(+0.5%)은 우울한 뉴스에도 불구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케이블사업의 침체로 케이블 시스템 유닛이 900개나 감소했다고 하면서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지주인 브로드콤(-7.8%)도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5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4/4분기에는 월가의 기대수익을 올리지 못 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큐로직, 에뮬렉스는 하락한 반면 EMC는 3.2% 상승했다.
칩장비업계의 어드밴스드 에너지 인더스트리는 3/4분기 판매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20%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판매회복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12.7% 하락했다.
한편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찰스 슈왑의 내년도 예상수익을 낮춰 조정하면서 증권보험지수 1.3% 하락의 원인이 됐다. UBS 워버그는 소매주인 갭과 퍼시픽 선웨어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델과 휴렛패커드는 이날 마감벨과 함께 수익을 발표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앞두고 이날 주가가 각각 0.5%, 0.4% 소폭 하락했다. 월가는 이들 기업의 수익이 각각 주당 16센트, 4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센트, 49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이다.
증시는 특히 델의 수익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최근 델이 수익전망을 발표할 때마다 증시의 랠리를 가져왔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타 기술주에 비해 수익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델 컴퓨터가 이번에도 희소식을 가져 오기를 증시 관계자들은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