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기대, 0.8%대 상승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음날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앞둔 투자자들의 선매수와 최근의 주가하락폭을 의식한 반발매수, 그리고 연 4개월째의 경기선행지수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지수는 상승했다. 금리인하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소매주, 은행주 등 구경제주와 반도체주의 상승폭이 컸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일시 하락세를 보인 후 이내 반등하며 플러스 권역에서 움직이다 오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날의 금리인하 조치를 앞두고 주식을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마감때까지 꾸준히 지수가 상승하여 전날보다 14.34포인트(0.77%) 오른 1,881.3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이후 급등세를 보인 후 마감때까지 그 수준 근방에서 좁은 변동폭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다 79.29포인트(0.77%) 오른 10,320.07로 마감됐다.휴렛팩커드, 필립 모리스, SBC 커뮤니케이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알코아 등의 상승폭이 컸던 반면 제너럴 모터스, 캐터필라, 머크, IBM, JP 모건 체이스, 보잉은 소폭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S&P500지수는 9.44포인트(0.81%) 상승한 1,171.41로, 러셀2000지수는 3.22포인트(0.68%) 상승한 478.87로 이날을 마쳤다.
거래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나스닥에서 11억주도 채 거래되지 않을 만큼 극히 한산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4, 19:1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1.15%, 제약 1.06%, 소매 1.57%, 은행 0.91% 등 구경제주 중심으로 1%대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기술주중에서는 반도체가 가장 큰 폭인 0.97% 상승했다. 그러나 네트워킹 1.81%, 천연개스 1.26%, 바이오테크 0.75%, 화학 0.57%, 하드웨어 0.32%, 금 1.66% 부문은 하락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루슨트 테크놀로지 +1.10%, 노키아 +0.82%, 포드 -5.76%, 제너럴 일렉트릭 +2.06%, 파이자 -0.86%, EMC -0.61%, 씨티그룹 +1.48%, 그로벌 크로싱 -2.01%, AOL 타임 워너 +1.56%, 노텍 네트워크 -2.53%, 모토롤라 -2.18%, 엔터러시즈 네트워크 -29.50%, 로우스 컴퍼니 +7.62%가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28.38%, 시스코 시스템 +0.96%, 인텔 +0.39%, 델 -1.96%, 앳 홈 코포레이션 -44.83%, 썬 마이크로시스템 +1.64%, 오라클 +0.54%, 마이크로소프트 +0.94%, 시에나 -3.99%, JDS 유니페이스 -3.36%., 익스트림 네트워크 -25.48%의 거래가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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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의 연준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월가는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서 더욱 중시하고 있는 것은 금리인하폭이 아니라 금년 들어서의 금리인하의 효과가 언제쯤이나 가시화될까 하는 것이다.
여섯 차례에 걸친 2.75%포인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의 금리인하가 종전과 같은 투자자들의 깊은 관심을 유발하지 못 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다음날의 금리인하폭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최근의 증시 움직임을 뒤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물론 2시 10분 인하발표 직후 단기적인 랠리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제조업협회와 같이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연준에 요구하고 있는 이익집단이 있는 것처럼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면서 세계경기 침체, 소비지출 둔화 조짐 등을 언급함으로써 앞으로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다시 열어두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연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날 금리인하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전지수가 상승했다.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는 요인도 있었지만 지난주까지 거래가 극도로 한산한 가운데 자신감을 상실한 투자자들이 이끌었던 매도우위 장세에 대한 반발매수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의 상승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모두들 명쾌한 답변을 내리지 못 하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증시회복 요건으로 여겨지고 있는 기업수익 회복과 관련하여 메릴 린치의 크리스틴 캘리는 "애널리스트의 주당순익 전망이 내년초까지는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금년 3,4월 증시가 바닥을 친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으로 지난 1990년의 경험도 이와 유사했다는 점에서 월가는 공감하고 있다.
이날 투자은행들의 투자등급 조정에 영향을 받아 몇몇 종목은 큰 주가변동을 경험했다.
시에나(-4.0%)는 리만 브러더스가 투자등급을 "강력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두 단계나 낮추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리만 브러더스는 이 회사의 수익개선이 앞으로 6개월 이전에는 관찰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만 브러더스는 또한 휴대폰 제조회사인 에릭슨의 추가적인 구조조정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 현재의 주가수준이 투자자들을 매료시킬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슨과 경쟁사인 노키아의 주가는 각각 1.4%, 0.8% 상승했으며 모토로라는 2.2% 하락했다.
네트워킹주인 익스트림 네트워크와 엔터러시즈 네트워크의 투자등급도 모건 스탠리에 의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전체 네트워킹주에도 영향을 미쳐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8% 하락했다. 익스트림은 25%, 엔터러시즈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메릴 린치는 포드사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포드의 수익경고에 이어진 것으로 이 회사의 암울한 수익전망이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영업환경 악화가 가속도를 받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UBS 워벅은 포드의 채권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으며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제너럴 모터스의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드는 5.8%, 제너럴 모터스는 5.9% 하락하며 자동차주는 지난주 이래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
JDS 유니페이스(-3.4%)는 한 일본 회사 발표내용에 크게 흔들렸다. 후루카와전기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광섬유 케이블 사업부문의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차원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JDS 유니페이스 주식의 15%, 약 2천만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소매주 1.6% 오르는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로우스 컴퍼니는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42센트의 순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6% 상승했다. 하반기 수익과 연간 전체 수익도 당초의 월가의 예상범위내에 들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소매주 전체의 선전을 도왔다.
그러나 제2의 장남감 소매업체인 토이즈 아 어스는 월가의 예상대로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의 경기부진에 불구하고 매장변경에 많은 설비투자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8% 올랐다.
한편 이날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에 이어 23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와 연준의 6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금요일(24일)에는 7월중 내구재 주문실적과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발표돼 최근의 소비지출과 제조업, 주택시장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7월중 0.3% 오른 것으로 나타나 월가의 예상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의 상승은 연 4개월째로 경기회복이 조만간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다. 경기선행지수는 빠르면 3개월후, 늦으면 6개월후의 경기상황을 짐작케 해주는 지표로, 연 4개월째 지수가 오른 만큼 이론대로라면 1,2개월내에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