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무기력 증시,전지수 다시 하락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6월 회의록에서 정책당국이 앞으로의 경기를 보는 시각이 어둡다는 것이 다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그동안 개선 조짐을 보이던 고용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소매주들의 수익경고도 이날 증시의 연 이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개장초만해도 구경제주 위주로 팔자 주문이 몰려 기술주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신이 모든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기술주도 오전의 비상을 이어가지 못 하고 뒤로 물러서야만 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씨에나의 상승에 촉발되어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정책당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 후 활기를 되찾지 못 하고 결국 전날보다 17.04포인트(0.92%) 하락한 1,842.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지수가 갈팡질팡하며 마이너스 권역에서 움직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확대되어갔다. 47.75포인트(0.46%) 하락한 10,229.15를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캐터필라, 머크, 홈디포, 쓰리엠, 휴렛패커드의 지수의 발목을 잡은 반면 필립 모리스, 코카콜라, 프록터 앤 갬블, 맥도날드는 소폭 주가가 올랐다.
S&P500지수는 3.22포인트(0.28%) 하락한 1,162.09, 러셀2000지수는 3.77포인트(0.79%) 하락한 473.41로 이날을 마쳤다. 소형주의 하락폭이 대형주보다 더 컸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적은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나스닥에서 14억주 정도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6;14, 21:15의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1.49%, 인터넷 2.09%, 소프트웨어 1.71%, 텔레콤 1.58%, 반도체 0.79% 등 기술주를 비롯해 소매 1.26%, 은행 1.04%, 증권보험 0.57%, 제약 0.50% 부문도 지수가 하락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4.30%를 비롯하여 석유, 금, 유틸리티, 교통, 제지, 화학주는 선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0.15%, 케스트 커뮤니케이션 -6.88%, 타이완 쎄마이컨덕터 -1.05%, EMC +1.81%, 노텔 네트워크 +3.22%, 파이자 -0.17%, 케이마트 -9.17%, 콤팩 -2.92%, 글로벌 크로싱 -5.31%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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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2.79%, 썬 마이크로시스템 +1.39%, 씨에나 +2.98%, 인텔 -0.21%, 오라클 -1.23%,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0.83%, 마이크로소프트 -1.20%, 시벨 시스템 -8.42%, 오픈웨어 시스템 -14.40%, 델 -0.77%, JDS 유니페이스 -4.80%의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 달 26일과 27일에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의 정례회의 의사록이 이날 공개됐다. 의사록 내용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인하, 감세 그리고 에너지가격 인하로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이 있다는 데는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투자지출 특히 설비와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재고감소 노력의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여 금리를 소폭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금년과 내년의 S&P500대 기업의 수익전망을 낮춰 발표했다. 당초의 수익전망 때보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 분명한 만큼 기업수익도 낮아질 것이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금년수익은 당초 주당 51센트에서 48센트로, 내년도 수익은 56센트에서 52센트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가 매분기마다 실시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경제전문가 서베이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금년 실질GDP 성장률은 1.7%, 내년은 2.6% 정도로 나타나 지난 분기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아져 향후 경기를 보는 시각이 점차 나빠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이날 소매주가 이날의 지수하락에 선봉에 섰다. 케이마트(-9.2%)는 지난 분기 주당 4센트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인티미트 브랜드(-8.4%)도 3/4분기 수익을 올리기 힘들 것으로 발표하면서 소매주 하락을 이끌었는데 월가에서는 주당 6센트 정도의 순익을 예상했었다.
리미티드(-9.0%)라는 회사도 의류업계의 부진으로 다음 분기 손실을 기록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는데 월가는 9센트의 주당순익을 예상했었다. 크리스피 크림(-3.7%)은 월가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뉴욕증권거래소로 거래장소를 옮기기 전인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2배 이상 올라있는 수준이다.
한편 서적 체인점인 반스 앤 노블(+3.4%)은 주당 1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을 뒤엎고 손실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올랐다. 오피스 디포(+3.7%)도 월가의 예상수익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요감소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소매지수 전체는 1.3% 하락했다.
포드(-0.9%)는 UBS 워벅이 현재의 주가수준이 기업가치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경고를 내놓으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말았다.
씨에나(+3.0%)는 어메리컨 인터내셔널 그룹에 의해 인수된 어메리컨 제너럴을 대신해서 S&P500지수에 편입될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 상승행진을 계속했다. 지난 해 여름 JDS 유니페이스가 S&P500에 편입되기 직전 1주일동안 27.3% 주가가 올랐으며 야후도 2년전 12월 1주간동안 63.6% 폭등한 것으로 기억한 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씨에나에 몰리고 있다. 같은 광섬유 업계의 노텔 네트워크는 3.2% 오른 반면 시카모어와 JDS 유니페이스는 3-4%대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8천명 늘어난 393,000명으로 밝혀졌으며 실업급여를 수혜하고 있는 총 인원수도 9년래 최고치에 가까운 318만명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에 찬 물을 끼얹었다. 지난 7월 이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하향 추세를 보였었다.
최근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지수가 계속 하락곡선을 긋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현 증시는 기술적으로 지난 4월의 연중 최저치 아래를 향해 계속 내려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웨스트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카딜로는 말했다.
한편 써클 트러스트의 존 데이빗슨은 "향후 경기와 기업수익에 대한 분명한 잣대가 없는 상황에서 지금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발표와 감원규모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하면서 "기업수익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가시화되기까지 투자자들은 어떤 전망자료에도 무게를 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