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제조업 회복신호, 전지수 급등

[뉴욕마감]제조업 회복신호, 전지수 급등

손욱 특파원
2002.03.02 07:28

[뉴욕마감] 제조업 회복 신호 - 전지수 급등

1일(현지시간) 전날 GDP 1.4% 증가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이날도 공급관리협회의 제조업 지수 등 거시지표 호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지수가 고공비행하며 3월의 첫날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장중 한 번도 주춤거리지 않고 파죽지세로 이어졌다. 일중 최고치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무려 71.27포인트(4.12%) 상승한 1,802.76으로 마감돼 2월 15일 무너진 1,800선을 회복했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개장초부터 시작된 고공비행이 장 중반 보합세로 유지되다 후반들어 다시 상승세를 시작해 역시 일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262.73포인트(2.60%) 상승한 10,368.86으로 마감돼 최근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25.05포인트(2.26%) 상승한 1,131.78로, 러셀2000지수도 7.37포인트(1.57%) 상승한 476.73으로 마감돼 3월 첫날을 축제 분위기로 시작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10.38% 폭등하는 등 기술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하드웨어 5.09%, 인터넷 6.25%, 멀티미디어 4.09%, 소프트웨어 3.81%, 텔레콤 3.70%, 네트워킹주는 3.97% 상승했다.

비기술주중에서는 항공 3.70%, 은행 1.32%, 증권보험 1.58%, 제약 1.72%, 제지 1.23%, 유틸리티 1.36%, 석유 1.43%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지만 바이오테크주는 유일하게 이날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돼 평소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4, 20:10을 기록했다.

전날 시카고지부에 이어 이날 공급관리협회 본부가 발표한 전미 제조업지수도 1년 6개월만에 드디어 지수 50을 넘어서 제조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들어섰음을 나타냈다. 지난 1월 49.9에서 2월에는 54.7로 5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월가의 예상 50.9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수 50을 기준으로 제조업 경기가 회복국면인지 하강국면인지를 가리킨다.

내용면에서 보더라도 세부항목중 향후 주문실적에 대한 전망을 가리키는 지수는 지난 달의 55.3에서 2월중 62.8로 급등해 1994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4.4%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월가는 전망했다.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의회 연설에서 2.5%내지 3.0%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중 개인소득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월가의 예상 0.1%를 크게 상회했으며 소비지출도 역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넘어선 0.4%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지출도 1.5% 증가해 0.3% 정도의 완만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던 월가를 기쁘게 했다.

한편 미시간대학의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도 90.7로 나타나 1월의 90.9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 컨퍼런스 보드의 집계결과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중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미시간대학의 이날 조사결과와는 크게 다른 것이었다.

이날 거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과 때를 맞추어 노벨러스 시스템즈 등 반도체주의 낙관적인 수익전망도 거시지표 호조 소식과 함께 이날 전지수 상승의 주역 자리를 다투었다.

노벨러스 시스템즈(+13.0%)는 1/4분기 수익전망이 밝다고 하면서 지난 4/4분기가 반도체 경기의 바닥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월가에서는 2/4분기까지는 주당 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노벨러스는 순익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슨 스티븐즈는 노벨러스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차터드 쎄마이컨덕터 매뉴팩처링(+2.0%)도 1/4분기 수익규모를 상향 조정하면서 칩부문의 반등이 시작됐다고 희망적인 뉴스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그러나 지난 분기 주당 9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칩주들의 낙관적인 수익전망 소식은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2.1%) 등 대형칩주와 테러다인, 램 리서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0.1%) 등 칩장비주에도 파급되면 반도체주의 급등을 이끌어냈다.

하드웨어주와 인터넷주도 이날 크게 선전했는데 인터넷주는 야후(+14.1%)의 투자등급 상승에 크게 힘입었다. 사운드뷰 테크놀로지는 야후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했는데, 경기회복과 함께 인터넷 사이트 광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전날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던 이베이(+4.8%)와 AOL 타임 워너(+4.3%)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연방정부 상거래위원회(FTC)는 휴렛-패커드(+0.8%)의 컴팩(+2.3%) 인수 제안서를 승인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휴렛-패커드 주주총회 의결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남기고 있다.

AT&T 와이어리스(-13.6%)는 최근 합의를 끝낸 텔레콥 인수를 감안한 금년도 수익전망 조정치를 발표했다. 텔레콥 인수로 수익성장기반이 더욱 강화됐다며 10%대 중반의 성장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년중 2억달러 정도 자본지출투자를 감축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주가는 하락했다.

같은 텔레콤주인 스프린트(-5.4%)도 자본지출규모를 삭감하고 현재 유동성 확보로 파급된 재정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단계별로 자세히 발표했다. 특히 씨티뱅크와 도이취 뱅크로부터 10억달러의 9개월짜리 단기대출을 받기로 했는데 스프린트의 한 사업부문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킹주는 시스코 시스템즈(+4.4%)에 대한 JP 모건 체이스의 부정적인 코멘트에 불구 전반적인 상승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며 지수가 올랐다. JP 모건은 시스코의 향후 2년간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는데 기업들의 정보기술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퍼시픽 그로쓰 이퀴티는 주니퍼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몇 개월간의 부진한 영업성과에 촉발된 것으로 조만간 영업전망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테크주인 앤드릭스(+17.7)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라는 회사와 벌린 특허권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나 같은 업계의 인비트로젠(-29.3%)은 수익상황이 부진하다고 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대조를 보였다.

이날 자동차주들이 예외없이 2-4%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포드(+4.9%)와 제너럴 모터스(+3.8%)가 자동차 할인 판매기간을 3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판매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는데, 특히 GM은 3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소식에도 힘입었다. 데임러크라이슬러도 주가가 3.4% 올랐다.

다우지수 상승의 견인차는 역시 인텔(+7.7%), IBM(+4.5%), 마이크로소프트(+4.2%) 등 기술주였다. 한편 MS의 회장인 빌 게이트는 지난해 물려줬던 개인소득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고 포브스지가 발표했다. 한편 이날 알코아(+0.4%)는 프루덴셜 증권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다우종목중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이 4%이상 상승했으며, 월트 디즈니, 제너럴 모터스, 보잉, 허니웰이 3%대, AT&T, 이스트만 코닥, 프록터 앤 갬블,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일렉트릭, 홈 디포, SBC 커뮤니케이션즈, 머크가 2%대 상승했다. 이날 다우종목중 홈 디포만이 주가가 소폭 하락하고 나머지 29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4.41%, 오라클 -5.17%, 인텔 +7.67%,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3.64%, 인비트로젠 -29.34%, 월드콤 +2.53%, 마이크로소프트 +4.20%, JDS 유니페이스 +2.47%,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10.12%, 델 컴퓨터 +6.16%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AT&T 와이어리스 -13.58%, 스프린트 -5.41%, 컴팩 컴퓨터 +2.27%, AOL 타임 워너 +4.27%, 루슨트 테크놀로지 +3.78%, EMC +4.85%, 제너럴 일렉트릭 +2.05%, 씨티그룹 +0.77%, 퍼킨엘머 -30.70%, 갭 +0.58%, 포드 +4.91%의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 2월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9월 테러발생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반면 다우지수는 월간 기준 지수가 플러스로 마감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연 사흘째 하락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1월초 2천선이 무너진 후 여전히 200선 정도를 더 남기고 있는 반면, 다우지수는 이날 다시 큰 폭 상승하면서 지난 9월 테러 이전의 수준을 되찾는 동시에 최근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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