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회복 확신,이틀째 고공비행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놀라운 상승세로 지난주 금요일 급등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 사이에 제조업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확산되면서 전업종으로 파급됐으며 오라클의 수익경고 소식도 이날의 증시 분위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의 4%대 급등세이 이에 이날도 3%대 올랐다. 개장직후 잠깐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했던 지수는 이후 곧 가속도를 타며 상승해 연 이틀째 연속 일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56.19포인트(3.12%) 상승한 1,858.9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JP 모건 체이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등 금융주 3총사의 역할에 힘입어 큰 폭 상승하며 지난 7월 주가수준을 회복했다. 오전장 급류를 타고 매수세가 유입된 후 장중반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세가 시작되면 전날보다 217.20포인트(2.09%) 상승한 10,586.06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22.00포인트(1.94%) 상승한 1,153.78로 마감돼 1월 10일 수준을 회복했으며, 러셀2000지수도 10.26포인트(2.14%) 상승한 488.60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6.65%, 은행 3.56%, 증권보험 6.92%, 바이오테크 2.81%, 제지 3.49%, 석유 1.14% 등 구경제주와 인터넷 6.72%, 네트워킹 6.83%, 반도체 5.88%, 하드웨어 4.38%, 멀티미디어 7.40%, 소프트웨어 3.31%, 텔레콤 3.72% 등 기술주 모두 큰 폭 올랐다. 귀금속과 제약주만이 이날 부진했다.
거래도 매우 활발해 이날의 랠 리가 기조적인 상승세였음을 시사했다. 나스닥시장에서 21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16억주 등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3:12, 22:9를 기록했다.
지난 주 금요일 공급관리협회의 제조업 지수 등 거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후 일부 월가 관계자들은 이날 조정국면을 예상했었다. 지난 해 말 이래 지수의 급등세가 연이틀 이어진 적이 없었던 데다, 매수시기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투자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결과는 월가의 예상을 빗나갔다. 제조업지수가 18개월만에 처음으로 50선을 훌쩍 뛰어넘은 데 대해 투자자들이 제조업경기의 회복을 확신하면서 그 효과가 이날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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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이후 이어진 갑작스런 랠리는 향후 증시 상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월가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을 당황시키기까지 했다. 투자자들의 현 경기를 보는 시각이 이처럼 급선회할 것으로 기대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경기회복 신호에 시동을 건 자동차주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7.0%)는 JP 모건 체이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는데 경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시장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금년도 수익전망과 목표 주가수준도 주당 65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 소식에 포드(+3.5%)와 데임러 크라이슬러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매뉴지스틱스(+20.2%)는 분기 수익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는데 특히 소프트웨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경쟁자인 아이투 테크놀로지(+13.1%)도 동반 상승했다.
인터넷주도 이날의 랠리에 합류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크게 힘입었다. CIBC 월드 마켓은 야후(+8.0%)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1년후 주가목표도 21달러로 높였다. 도이치 뱅크는 이베이(+6.5%)를 ‘적극매수’ 리스트에 포함시키며 1년후 주가는 80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3.1%)은 자일링스(+4.7%)와 1억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날 금융주는 JP 모건 체이스(+9.0%), 어메리칸 익스프레스(+5.4%)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돗보인 하루였다. 스탠포드 번스타인은 아멕스 주식이 최근의 경기 사이클을 고려해 볼 때 반드시 매수종목에 포함시켜야 할 종목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증권주인 메릴 린치,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찰즈 슈왑 모두 5-6% 주가가 올랐으며 이-트레이드도 14.5% 폭등했다.
그러나 이날 부진했던 종목도 적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 마감후 오라클(-14.5%)이 3/4분기 예상수익이 당초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메릴 린치는 오라클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CS 퍼스트 보스톤과 함께 예상수익도 낮춰 잡았다.
또한 홈 디포(-1.9%), 로우즈(-4.5%) 등 주택용품 소매업체는 UBS 워벅에 의해 투자등급이 ‘적극매수’에서 ‘매수’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회복과 함께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이들 기업들은 고전할 것이라고 하면서 목표 주가수준도 낮춰 잡았다.
방위산업체인 TRW(+1.9%)는 노쓰롭 그런맨즈의 인수제시규모 59억달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노쓰롭은 제시가격을 올려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다. TRW은 대주주들에게 당분간 공식적인 권고가 있기 까지는 주식매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업회계처리와 관련해 증권관리위원회와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컴퓨터 어소쉬에이트(+0.0%)는 무디스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음에도 최근의 급락세를 의식한 듯 주가는 하락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군사작전에 참가했던 헬리콥터가 격추되면서 개전 이후 최대의 사상자수를 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오라클 -14.45%, 시스코 시스템즈 +9.73%,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0.67%, 인텔 +2.36%, 월드콤 +3.63%, JDS 유니페이스 +15.66%, 마이크로소프트 +2.69%, 델 컴퓨터 +4.92%, 주니퍼 네트워크 +17.8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4.75%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AT&T 와이어리스 -5.35%, 제너럴 일렉트릭 +1.37%, 타이코 인터내셔날 +10.43%, AOL 타임 워너 +3.7%, EMC +5.69%, 컴팩 컴퓨터 +0.67%, 씨티그룹 +3.47%, 포드 +3.45%, 루슨트 테크놀로지 +0.87%, 스프린트 +0.45%,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7.62%, JP 모건 체이스 +9.04%의 거래가 활발히 형성됐다.
다우종목중 JP 모건 체이스가 10% 가까이 폭등했으며, 제너럴 모터스 7%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5%대, 캐터필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날 페이퍼 4%대, 이스트만 코닥, IBM, 씨티그룹, 알코아, 맥도날드 3%대,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휴렛-패커드, 인텔은 2%대 상승했다. 그러나 홈 디포 등 7개 종목의 주가는 이날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제조업지수로 인한 랠리가 이번 주 발표될 다른 거시지표에 어떤 영향을 받을 지가 월가의 관심거리다. 다른 지표중에서도 특히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랠리는 조정국면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전문가들은 오는 금요일의 실업률 등 2월중 고용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다음날인 화요일에는 공급관리협회의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되고 수요일에는 1월중 공장주문실적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목요일에는 4/4분기 생산성지표와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메릴 린치의 증권연구 총책임자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금년도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수익전망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본격적인 경제성장국면이 시작됐다고 하면서 상반기 3.5%의 성장세에 이어 하반기 5%에 가까운 성장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월가의 기술 분석가인 로버트 디키는 다우지수의 경우 최근 2년간 9,700선에서 10,700선 범위내에서 주로 움직였다고 하면서 10,700선이 상승세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닥은 1,850선을 1차 저지선, 2천선을 2차 저지선으로 분석했는데 이날 1차 저지선은 돌파됐으나 2천선을 단기간내에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