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차익실현에도 기술주 선전
5일(현지시간) 지난 이틀간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5-7%대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일부 투자자의 수익 챙기기 매도세가 이어졌으나 기술주는 낙관적인 수익전망이 이어지면서 선전했다. 반도체, 텔레콤은 선전한 반면 소매, 항공주를 중심으로 한 경기방어주는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지수가 치솟았으며 1,900선을 눈앞에 두었으나 이후 다시 급락했다. 1시경에는 다시 일중 최고치에 도달하며 선전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뒤로 물러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6.98포인트(0.38%) 상승한 1,866.30으로 마감돼 연속 사흘째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마이너스 권역에 진입한 후 장중 내내 하락세가 지속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153.41포인트(1.45%) 하락한 10,433.4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71포인트(0.67%) 하락한 1,146.13으로, 러셀2000지수는 0.08포인트(0.02%) 상승한 488.02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소매 3.07%, 항공 2.99%, 제약 1.82%, 제지 2.51%, 귀금속 1.46% 등 구경제주가 크게 부진했으며 석유, 금융, 바이오테크부문도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기술주는 멀티미디어 1.88%, 텔레콤 1.37%, 반도체 1.76% 등 전업종의 지수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래량은 전날에 이어 다시 평소수준을 상회해 나스닥시장에서 19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7, 15:14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에 비해 나스닥지수가 선전한 것은 최근 다우의 상승세가 폭발적이어서 그만큼 수익실현 동기의 매도세가 강력했던 데 첫 번째 원인이 있다. 여기에 나스닥지수가 수익실현 매도세를 극복하고 일찌감치 상승세를 탄 것은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칩부문의 간판기업들에 관한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마크 에델스톤은 인텔(+2.3%)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적극 매수’로 두 단계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인텔의 경쟁주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3.7%)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CS 퍼스트 보스톤은 인텔의 수익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역시 같은 칩주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0.1%)는 올 들어 두 달동안 칩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익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2/4분기쯤 되면 기조적인 판매 상승세가 관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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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반도체업협회도 전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12월에 비해 1월중 1.7% 다시 증가했으며 1년전과 비교하면 39.8%나 증가했다는 통계를 내놓으면서 이날 칩주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오라클(+1.0%)의 현행 투자등급 ‘매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하면서 수익경고에 이은 하락폭이 일부 회복됐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4.6%)의 투자등급도 로버트슨 스티븐스에 의해 ‘매수’로 유지됐는데 이날 마감후 금분기 수익전망 조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의 2월중 비제조업지수도 제조업지수와 마찬가지로 50선을 훌쩍 뛰어넘어 경기회복이 제조업 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시동이 걸렸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지난 1월의 49.6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58.7을 기록했는데 월가의 전망치 51.0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었다. 그러나 비제조업 지수가 집계 발표된 것이 불과 4년여 밖에 되지 않아 과거의 기록과 비교 분석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점이 감안된 듯 이날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한편 각 기업의 정리해고실적을 주로 집계 발표하는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라는 한 연구기관은 2월중 정리해고 실적이 무려 40% 급감했다고 하면서 이는 지난 6월 이래 최저수준이라고 밝혔다.
오는 금요일 발표된 2월중 실업률에 대해 월가는 5.8%로 1월에 비해 0.2%포인트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수가 예상밖의 상승세로 나타날 경우 지난주 후반의 국내총생산 조정치와 제조업지수의 뒤를 이어 증시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주인 포드(-2.2%)는 지난해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로 인한 최악의 수익상황을 극복하고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계획대로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면서, 특히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 호조로 금년도 순익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의류업체인 갭(+4.6%)은 오랜만의 희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메릴 린치는 갭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판매부진이 이제 바닥을 통과했고 빠르면 금년 하반기 수익상황이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몇몇 소매주들의 수익발표가 이어졌는데 대체로 월가의 예상과 일치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것이었다. 오피스용품 전문업체인 스테이플즈(+1.9%)는 지난해 시작한 판매전략이 주효해 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보다 3센트 초과하는 주당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년도 연간 순익도 주당 80센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치도 함께 내놓았다.
코스트코(-4.6%)는 월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주당 41센트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발혀졌는데 분기 판매실적도 1년전에 비해 10억달러 증가했고 2월에도 8%의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소매주 기업들의 수익발표 내용보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에 타격을 받으며 소매주는 이날 크게 부진했다. 전날 홈 디포(-4.9%)에 이어 이날 CS 퍼스트 보스톤은 달러 제너럴, JC 페니, 제일 등 소매기업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항공주는 부진했는데 UBS 워벅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어메리칸 에어라인, 델타 등 3대 항공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나란히 5%대 떨어졌다.
항공기 부품을 제조하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4.1%)는 A.G.에드워드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되면서 이날 다우종목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우종목중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홈 디포, 이스트만 코닥 4%대, 월 마트 3%대, 허니웰, 알코아, 프록터 앤 갬블, 보잉, 인터내셔날 페이퍼 2%대 등 1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맥도날드 3%대, 월트 디즈니, 인텔 2%대를 비롯해 제너럴 일렉트릭, JP 모건 체이스, 휴렛-패커드 등 11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4.61%, 오라클 +1.03%, 인텔 +2.26%, 시스코 시스템즈 -0.61%, JDS 유니페이스 +8.84%, 월드콤 -3.14%,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13.19%, 주니퍼 네트워크 +3.15%, 마이크로소프트 -0.05%, 델 컴퓨터 +0.07%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2.26%, AOL 타임 워너 -1.84%, AT&T 와이어리스 +3.01%, 컴팩 컴퓨터 -0.66%, 갭 +4.60%, 제너럴 일렉트릭 +1.34%, 캘파인 +20.23%, EMC -3.49%, 파이자 -2.67%, JP 모건 체이스 +1.60%, 스프린트 +4.74%의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 이틀간의 급등세로 주가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투자기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날은 살로몬 스미스 바니가 다우존스지수의 연말 목표지수를 당초 10,800에서 11,40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앞으로도 구경제주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정폭 600포인트는 지난 이틀간의 뜻밖의 상승폭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살로몬의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는 1/4분기 기업의 수익발표 내용도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예비수익 발표가 본격화되는 4월중 또 한 차례의 랠 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제조주와 금융주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