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거시지표호조- 전지수 상승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산업생산, 소비자신뢰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전지수가 상승했다. 나스닥, 다우지수 모두 0.8%대 상승했는데, 나스닥은 연속 나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은 하락행진을 계속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부진했으나 거시지표 발표를 신호로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일중 내내 상승폭을 넓히지 못 한 채 전날보다 14.12포인트(0.76%) 상승한 1,868.26으로 마감됐는데, 이번 주 들어 처음 지수가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거시지표 발표를 신호로 급등하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마감때까지 커다란 진전없이 전날보다 90.09포인트(0.86%) 상승한 10,607.2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12포인트(1.14%) 상승한 1,166.16으로, 러셀2000지수는 0.73포인트(0.15%) 상승한 498.49로 마감됐다. 소형주에 비해 대형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구경제주는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으나 기술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은행 2.55%, 바이오테크 2.49%, 소매 1.70% 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으며 귀금속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그러나 기술주중 반도체 2.31%, 텔레콤 1.18%는 상승한 반면 하드웨어 1.37%, 인터넷 2.27%, 소프트웨어 1.26%주는 부진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는 평소보다 활발해 14억주가 거래됐으며, 나스닥시장에서는 평소 수준 15억주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2, 18:16을 기록했다.
2월 산업생산지수는 월가의 예상 0.2%보다 높은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래 최고 증가폭으로 두달 연속으로 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이었다. 한편 공장가동율도 월가의 예상 74.4%, 그리고 지난 1월의 74.5%를 상회하는 74.8%를 기록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도 90.7에서 95.0으로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월가의 예상 92.8보다 2.2포인트 높은 것이었다. 특히 절대수위 자체도 최근 14개월래, 즉 지난 2000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어서 의미가 컸는데, 향후 경기회복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2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당초 예상대로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부문을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는 1월과 같은 수준으로 머물러 소폭 증가하리라던 예상을 뒤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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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날 발표된 중량감있는 거시지표들은 한결같이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수준을 능가했는데, 특히 산업생산지수가 두 달 연속 증가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제조업 불황이 분명히 종료됐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부문은 연속 5개월째 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기업의 재고수준이 1995년 이래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과, 하이테크 부문 침체의 수렁이 깊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생산지수는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함께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이처럼 경기상승 신호로 뉴욕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탔으나 오라클과 머크 등 간판기업들의 수익경고소식은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지수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오라클(-5.2%)은 분기 순익목표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주초의 루슨트 테크놀로지(+0.8%), 노키아(+0.8%)로 시작된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경고대열에 합류했다. 오라클은 각 기업의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기술투자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하면서 이 추세는 금년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분기순익이 지난해 주당 15센트에도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역시 소프트웨어주인 어도브(+5.4%)는 그러나 월가의 예상보다 높은 주당 24내지 27센트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올랐다. 판매수익도 3척 2천만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0.5%)은 오전중 월 스트리트 저널이 IBM의 연금기금 규모가 금년중 감소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두자리대 수익상승율을 기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고전을 면치 못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회복되며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역시 하드웨어주의 휴렛-패커드(-2.1%)는 컴팩 컴퓨터(-4.3%) 인수계획에 또 다른 걸림돌이 등장하면서 주가각 소폭 하락했다. HP의 대주주의 하나인 뉴욕주 연금기금은 주주총회에서 컴팩 인수에 대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표했다.
무선 안테나 기술주인 메타웨이브(-70.9%)는 전체 인력의 42%를 감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데다, 수요부진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라인을 폐쇄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활발한 거래와 함께 주가가 폭락했다.
또한 제약주의 간판주자인 머크(-6.1%)는 다우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머크는 수익규모가 주당 72센트를 예상하고 있는 월가의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칠 것이라고 하면서 금년 전체 수익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식약청에 아콕시아라는 신약 시판신청시 도움이 될 임상실험결과 자료를 추가해 다시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거대 기업그룹인 제너럴 일렉트릭(-0.9%)이 재산 및 상해보험 부문을 분할해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최근 이 부문에서의 손실기록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라크의 긴장상태 고조로 유가가 들먹거릴 것이라는 예상하에 선전하던 석유주도 이날도 선전했다. 석유산유국기구인 OPEC가 원유를 증산하지 않고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다우종목중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3%대, JP 모건 체이스, 프록터 앤 갬블, 월마트, 맥도날드 2%대, 인텔, AT&T, 캐터필라, 코카콜라, 씨티그룹, 제너럴 모터스, 알코아, 듀 퐁 1%대 등 24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머크의 6% 폭락을 비롯 휴렛-패커드 2%대, 허니웰, 이스트만 코닥 1%대 등 여섯 종목은 부진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오라클 -5.21%,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41%, 시스코 시스템즈 -1.97%, 월드콤 +0.80%, 인텔 +2.13%, 마이크로소프트 +0.91%, 메타웨이브 커뮤니케이션즈 -70.91%, JDS 유니페이스 +0.50%, 주니퍼 네트워크 -0.70%, 델 컴퓨터 -0.69%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0.83%, 케이마트 -7.84%, 제너럴 일렉트릭 -0.89%, 머크 -6.10%, 파이자 +3.23%, AOL 타임 워너 +1.90%, 씨티그룹 +1.23%, 컴팩 컴퓨터 -4.30%, EMC -3.42%, 엑슨 모빌 +0.65%이 거래량 10위안에 들었다.
한편 이날 거시지표가 다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다시 제기됐다. 7월물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월초 1.95%로 시작한 금리가 이날 다시 소폭 오르며 2.20%로 거래돼고 있는데, 이는 6월말까지 두 차례에 걸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다음주 후반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변동이 있을 지 큰 관심사이지만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오히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책당국에서 금리를 인상할 만큼 경기회복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는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연준의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으나 그 패턴이 V자형이 아닌 U자형의 완만한 상승세일 것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최근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방향모색에 곤욕을 치루는 모습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제 경기회복이 2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비지출 등에 힘입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 본격적인 경기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기업투자와 이어지는 생산증가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날 산업생산 증가 소식은 고무적인 소식이었음에 틀림없다.
한편 본격적인 예비수익 발표시즌을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1/4분기 기업수익은 다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속 다섯 분기째의 감소세가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S&P500지수에 편입돼 있는 종목들의 주가-수익(Price/Earning) 비율은 2년전 주가가 최고수준을 기록할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기업수익 하락폭만큼 주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