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한증권의 `노조관리`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굿모닝증권을 인수할 것이란 소식에 접한 신한증권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신한지주가 굿모닝을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신한증권과 합병을 추진될 것이고 인력조정 등 거센 변화가 불어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온라인망을 타고 양해각서(MOU) 체결사실이 전해진 것은 지난 4일 오후 5시42분. 이후 서울 여의도 신한증권 본사 8층 노동조합 사무실에선 긴급 집행부 회의가 열렸다. 뜻밖 소식에 놀란 노조 집행부는 한편으로 사태를 파악하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밤늦게까지 분주했다.
당황한 모습을 보인 것은 노조뿐 아닌 듯했다. 기획관리부의 한 간부는 노조의 움직임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건물에서 나가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기까지 했다. 이 간부는 "어차피 노조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으면 회사측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고, 그것으로 기사를 쓰면 되지 왜 중간 토론 과정을 기사화하려고 그러느냐"며 취재를 방해했다.
노조의 결정사항을 왜 회사쪽의 발표 이후 보도하라고 주장하는 지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리 저녁식사 자리의 취기가 남아 횡설수설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간부의 언론의식은 문제가 많아 보인다. 행여 노조의 최종 결정을 회사쪽이 `관리'해 보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억지가 아니길 바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33.45)보다 26.75포인트(1.02%) 하락한 2606.7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3.81)보다 4.62포인트(0.60%) 내린 769.19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6.3원)보다 1.8원 내린 1364.5원에 출발했다. 2024.10.16.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06/2002/04/2002040811402612004_1.jpg)
증권업계는 이제 누가 뭐래도 `빅뱅'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있다. 성공적인 인수합병에는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노조의 협조는 노사간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노조의 목소리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도통 득될 게 없다는 수준의 인식으로는 노조의 협조를 끌어낼 도리가 없어 보인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지는 않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