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부총리의 우물쭈물
한국경제의 얼굴이자 간판인 진념 부총리의 해외 일정이 그의 거취문제 때문에 유동적이다. 5월중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에서 각국의 해외투자가들이 직간접적으로 만남을 요청하고 있지만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거취가 불투명한 판국에 해외투자자들과의 일정을 잡을 수 없기 때문. 뉴욕, 홍콩에 이어 런던에서도 한국설명회를 열자고 희망하고 있지만 책임있는 대답을 해 줘야 하는 진 부총리는 그럴만한 입장이 아니다.
경기도지사 출마문제가 외부적인 요인에서 출발했다고 하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진 부총리의 책임이 적지 않다. 경제관료이자 경제팀 수장인 진 부총리가 정치인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20여일 전 "정치에 뜻이 없다"던 진 부총리는 최근 "필요하다면 고민하겠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 는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확실성을 보여줘야 할 경제팀 수장이 불확실성을 증폭시켜온 셈이다. 현실정치는 불확실, 불투명 투성이지만 경제는 예측가능성, 투명성, 확실성을 먹고 자라난다. 국내외 투자가들이 정치논리의 경제 개입에 우려를 표명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진 부총리는 "경제 부총리가 움직이려면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한다"며 자신의 거취와 해외투자자와의 약속을 연계하고 있고 대외적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덜 잃을 수 있는 길은 진 부총리가 하루빨리 선거에 나설 것인지, 아닌지 거취를 표명하는 게 아닌가 싶다. 중차대한 결심을 앞둔 개인적 고뇌는 있겠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빠른 결정을 통한 진 부총리 자신의 신뢰 회복이다.
잘못된 정책은 시행착오와 비판 속에서 바로 잡을 수 있지만 한번 잃은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