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룽지에 노벨평화상을?

[기자수첩] 주룽지에 노벨평화상을?

박형기 기자
2002.05.16 12:51

[기자수첩] 주룽지에 노벨평화상을?

'중국 개혁개방의 집행자 주룽지총리' 일부지만 최근 그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만약 개혁개방이 없었다면 탈북자처럼 중국의 경제난민이 세계 각지로 쏟아져 세계 평화를 위협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살아생전, 서방이 중국의 민주화 등을 문제삼을 때 중국인구 1%만 풀어도 세계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서방세계를 위협하곤 했었다.

이같은 논의가 일고 있는 가운데, 주룽지의 모교이자 중국의 MIT로 불리는 청화(淸華)대가 최근 `노벨반'을 출범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교포가 노벨 과학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청화대 출신이 노벨 과학상을 수상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청화대가 베이징대를 제치고 중국 최고의 학부로 부상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것이 중국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주총리와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한 후진타오 현 국가 부주석 등을 배출한 청화대는 올 중국내 대학평가에서 1위를 차지, 100여년간 이어온 베이징대의 아성을 무너트렸다.

원래 베이징대는 문과중심으로 반체제 지식인의 온상이지만 청화대는 이과중심으로 체제순응형 인재를 많이 배출했다. 게다가 정보통신(IT)시대가 도래하면서 청화대 출신은 더욱 약진했고, 급기야 중국의 권부를 접수했다. 최근 중국 언론은 `대청제국(大淸帝國)'의 시대가 열렸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나 청화대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은 청화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덩샤오핑이다. 그는 신속한 경제개발을 위해 뷰로크라트가 아닌 엔지니어를 대거 등용, 청화대 출신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이과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늘고 있는 지금. 그의 `혜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사실 노벨상도 주룽지보다는 덩샤오핑에 더 합당하지 않을까. 만약 고인에게도 상을 추서할 수 있다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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