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건교부의 기형적 인사

[기자수첩]건교부의 기형적 인사

문성일 기자
2002.05.28 07:30

[건설부동산]<기자수첩> - 건교부 기형적 인사 여전

27일 단행된 건설교통부 1급 관리관 인사를 두고 능력위주의 발탁 인사와 연공서열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수송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세호 전 감사관(행시 24회)은 전부처를 통털어 동기 중 첫 1급 승진으로, 행시 23회에는 1급 승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사관(2급) 승진 10개월만에, 그것도 이사관 선임자들을 여러명 제치고 1급이라는 중책을 맡아 건교부내에서도 깜짝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동규 전 국토정책국장의 경우 최근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있는 분당 파크뷰 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연공서열에 의해 기획관리실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이번 건교부의 인사가 발탁인사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주택도시국장 시절 미분양된 파크뷰 아파트를 분양받아 두달만에 400여만원을 남기고 되팔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여부가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할 때가 됐으니까 시켜야 한다"는 식의 인사는 능력위주의 발탁인사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건교부 주변에선 이같은 인사는 결국 아직도 건설 및 교통 출신들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눠먹기식 인사를 하다 보니 빚어진 결과라며 깍아내리기도 한다. 부처 통합 만 7년6개월이 지났음에도 교통행정은 교통부 출신이,건설행정은 건설부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건교부는 1급들의 자리이동 문제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가야할 자리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티는가 하면 다른 자리를 찾기 위해 사표를 거둬들이는 등 인사에 혼선을 빚고 있다. 그런 건교부의 이번 인사가 능력위주의 파격적인사라고 높게 평가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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