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히딩크의 키워드

[기자수첩]히딩크의 키워드

김형식 기자
2002.05.31 12:52

[기자수첩]히딩크의 키워드

2002년 월드컵을 맞아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고 있다.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일찌감치 프랑스와 잉글랜드 등 세계 최강의 팀을 맞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도 단단히 한몫을 해주었다. 수개월전만 해도 대표팀의 무기력한 플레이로 '감독 교체설'까지 나돌던 히당크 감독으로선 자신이 왜 히딩크인지를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지금 한국팀 최고의 영웅은 외인감독 히딩크다.

월드컵은 단일 종목으론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관심도와 밀도에 있어서는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단순한 게임규칙, 수비수도 골을 넣을 수 있는 평등성, 격렬한 전투와 가장 닮은 스포츠 등 축구 경기가 빈부와 계급,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여러가지가 꼽힌다.

여하튼 히딩크 선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달라진 모습은 아시아의 맹주로만 머물던 한국 축구가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높아진 위상과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을 차치하더라도 외국인 감독 히딩크가 한국 축구사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다.

각종 파벌과 학연, 지연 등이 좌우했던 대표팀 구성 방식에 '경쟁' 원리를 착근시켰다. 무작정 뛰는 '한국식' 축구에서 전술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시스템' 축구의 개념을 도입하고 축구 선진국과의 잇단 경기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히딩크를 통해 결국 우리는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다드가 가져다주는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공정한 경쟁의 원칙이란 투명성의 토대이며 강팀과의 일합을 통해 배우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지 못하고선 도태되고 만다는 냉엄한 교훈에 다름 아니다. 히딩크가 이끄는 우리 대표팀의 성장에서 경제 발전의 키워드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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