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13p↑.. 랠리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7일(현지시간) 급등했다. 4주 연속 하락에 따른 과매도 인식이 확산된 데다 별다른 악재가 없었던 점이 반도체, 금융, 생명공학 등을 중심으로 랠리를 만들어 냈다. 주가 하락을 예상했던 공매도 세력이 초반부터 랠리를 보이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수(숏커버링)에 나선 것도 힘을 보탰다.
블루 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오름폭을 넓혀가면서 213.21포인트(2.25%) 급등한 9687.42를 기록, 일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55포인트(3.23%) 오른 1553.29를 기록했다. 지난주 1000선을 위협 받았던 S&P 500 지수는 28.90포인트(2.87%) 상승한 1036.17로 장을 마쳤다. 러셀 2000 지수는 11.67포인트(2.54%) 오른 470.7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불거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저가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져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상승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사운드뷰의 투자전략가 아놀드 버만은 "투자 심리가 매우 위축돼 펀더멘털이 조금 개선되거나 악재가 없는 경우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펀더멘털의 개선이 없더라도 앞으로 수개월간 매수가 늘어날 수 있는 요인들이 강조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투자전략가 래리 와첼은 "14일의 낙폭 만회가 희망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낭패를 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USB 파이퍼 제프레이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순익 증가세가 분명한 업종과 주식에 초점을 맞추는 신중한 접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헬스케어, 금속 등을 예로 들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주를 비롯해 금융주들이 안정적인 순익 전망을 토대로 다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 주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과매도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거래량은 그러나 뉴욕 증권거래소 12억2800만주, 나스닥 15억4600만주 등으로 랠리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5.39% 급등한 448.96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5.5% 올랐고, 경쟁업체인 AMD는 10.7% 급등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6.1% 상승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최고경영자인 컥 폰드는 이날 CNNfn과의 회견에서 "반도체 업종의 회복되고 있다"며 "재고는 줄어들고 있으며 세계 경제도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6.5% 올랐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역시 6.09% 상승했다. 리먼 브러더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4.5%, 6.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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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위의 지역 전화사업자인 퀘스트는 최고경영자(CEO)인 조셉 나치오가 물러났다는 소식에 19.5% 폭등했다. 퀘스트 이사회는 과도한 부채와 회계 처리 의혹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나치오를 해임하고, 아메리텍 CEO를 지낸 리처드 노트바에트를 후임자로 지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CEO 교체로 경영 부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장거리 전화 사업자인 월드컴은 MCI 장거리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즈니스 위크 보도로 8.7% 하락했다. 지난 주 실적 악화를 경고했던 스프린트 계열의 스프린트 PCS는 AG에드워즈가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한 여파로 7.5% 떨어졌다.
생명공학주는 암젠의 등급 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AG 에드워즈는 암젠의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목표가를 46 달러로 제시했다. 암젠은 6.07% 급등한 42.62 달러에 마감했다.
맥도날드는 해외 법인의 실적이 현지 통화 강세로 미국 내 매출 감소를 상쇄,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체인 음식점인 맥도날드는 2.06%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을 38~39센트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센트, 애널리스트들의 추산치 37센트를 각각 웃도는 것으로 6분기 연속 지속됐던 순익 감소세에 마감됨을 의미한다.
이밖에 월마트는 6월 매출 증가율이 목표치(5~7%)의 높은 선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히면서 2.3% 상승했다. 듀퐁은 주가가 저평가된데다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이유로 베어스턴스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3.4% 올랐다.
한편 국제 유가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CIA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보도 등으로 한때 배럴당 26.50 달러까지 상승했다 15센트 오른 26.0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주가 상승으로 하락했다. 8월물 금 선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70 달러 하락한 318.10 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상승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94.44센트에 거래되며 지난 주말의 95.58센트 보다 강세였고, 엔화의 경우 124.40엔으로 지난 14일의 124.21엔 보다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