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12p-나스닥 2%↑

[뉴욕마감]다우 212p-나스닥 2%↑

정희경 특파원
2002.08.20 05:21

[뉴욕마감]다우-나스닥 2%↑ "랠리"

[상보] 미국 주식시장의 '서머랠리'가 여름 휴가 막바지에 달궈지고 있다. 휴가철을 2주 앞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호재에 민감해 진 투자자들이 소매주와 과매도된 기술주 등을 속속 사들이면서 랠리를 펼쳤다.

미 증시는 경제 지표 악화로 침체 우려가 높아졌는데도 지난 주까지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회계 부정 스캔들이 주춤하고, 과매도 인식에 따른 바닥론이 고개를 드는 한편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선 결과다. 투자자들은 이날 단기적으로 악재보다는 호재에 주목했고, 주요 지수는 대부분 일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순익 개선과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해 장기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어서 '서머랠리'를 불안한 모습이다. UBS워버그와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이날 S&P 500 기업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세로 출발한 직후 곧바로 상승 반전, 오름폭을 늘려나간 끝에 212.87포인트(2.43%) 급등한 8990.9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이로써 8900선을 단숨에 넘어서 9000선 돌파도 넘보게 됐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3.67포인트(2.47%) 상승한 1394.68로 마감하며,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1.97포인트(2.37%) 오른 950.74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7월 9일 이후 최고치이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7700만주, 나스닥 15억2400만주 등으로 적었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배 가까이 많은 가운데 상승종목 거래량의 비중이 각각 83%, 79%에 달했다.

이날 업종별로 생명공학과 금을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보였다. 랠리의 견인차는 소매주였다. 반도체와 인터넷, 텔레콤 등 기술주도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개 전종목이 오른 가운데 4.19% 급등한 363.08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주택용품 제조업체인 로웨가 주역이었다. 로웨는 개장 전 2일까지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4억6710만 달러, 주당 59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2910만달러, 주당 42센트에 비해 4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61억3000만 달러에서 74억9000만 달러로 22%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54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

로웨는 이런 실적 호전에 11% 급등했다. 경쟁업체로 2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홈 디포 역시 2.3% 상승하며 다우 지수에 힘을 보탰다.

미국 2위의 완구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도 손실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8.8% 급등했다. 토이저러서는 3일까지 회계연도 2분기 손실이 1700만 달러, 주당 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00만달러, 주당 15센트 보다 줄어든 것이며 애널리스트들의 추산치 11센트 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매출은 20억7000만 달러로 2% 증가했다. 토이저러스는 또 연간 순익 목표 달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개학 시즌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하향 조정한 4~6%의 하한선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1.3% 올랐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무제표에 이상이 없다고 서약한 기업중 12개 업체에 대해 승인을 유보하고 있다는 보도도 시장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AOL 타임워너는 당국이 AOL 부문의 매출 과장 의혹 조사설에도 불구하고 6.3% 상승했다.

에너지 중개업체 다이너지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에 파이프라인 부문을 9억2800만달러로 매각했다는 발표로 33.7% 폭등했다. 또한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일부 이사들이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해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10% 급등했다.

반면 유럽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치료제 이레사의 임상실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혀 16% 급락했다.

한편 유일하게 발표된 경제지표인 7월 경기선행지수는 0.4% 하락하며, 경기 회복세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이로써 전달의 -0.2%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예상한 -0.5% 보다는 나은 것이어서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채권은 보합세였으나 달러화는 증시 랠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9%로 소폭 떨어진 반면 30년물의 경우 5.06%로 조금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118.58엔으로 지난 주 말의 117.75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난 주 98.47센트에서 97.62센트로 밀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2.24% 올랐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각각 3.5%, 3.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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